[기자수첩] 딜레마에 빠진 구본영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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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딜레마에 빠진 구본영 시장

  • 승인 2014-12-04 14:30
  • 신문게재 2014-12-05 10면
  • 천안=오재연 기자천안=오재연 기자
구본영 천안시장이 출범 초기 부터 전임시장이 추진하던 시정으로 딜레마에 빠졌다. '시민중심 행복천안'의 시정목표를 향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곳곳에 감지되는 전임시장의 잔재에 난관을 겪는 듯하다.

우선 인적구성문제다. 공무원 조직 강화를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새로운 인적구성에 몰두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새로운 인재 등용을 구상하지만 요인이 녹록치 않다.

일단 집권 초 인사요인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공교롭게 임기 말 전임시장이 관변단체를 비롯한 퇴직자들이 갈만한자리를 거의 채웠기 때문이다. 그들의 임기는 거의 2~ 3년이다.

따라서 당장 내년이 정년인 공무원들에게 후속자리를 마련해 줄만한 여건이 만만치 않다보니 명퇴나 공로연수를 강요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예전에는 후배들의 진로를 위해 6개월에서 1년 남짓한 퇴직자에게 후속자리보장을 명분으로 명퇴 나 공로연수를 권유했지만 사정이 그렇지 못하다. 본인들의 처지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공무원 당사자도 갈 곳이 마땅치 않은데 굳이 조기 퇴임해야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구 시장의 연말 정기인사가 제대로 풀릴 지 우려되는 이유다.

최근에는 각종위원회 위원 위촉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구 시장 출범이후 각종위원회에 중복위촉자가 다수가 있다는 것이다.

당장 전문성보다 입맛에 맞는 내 사람 심기라는 비난이 일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 특정위원은 지난 정권에 이어 구 시장 출범 후에도 위원으로 위촉돼 수개 위원회에 중복 위촉되기도 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구시장도 변명의 여지가 있다.

전임시장에 의해 위촉된 인물이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재 위촉됐기 때문에 그 같은 결과가 파생 된 것이다. 구 시장으로 선 답답할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들을 임기 중간에 해촉 시킬만한 근거나 사유도 명확치 않다. 딜레마에 빠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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