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가 점령한 극장가에 '모세의 기적'이 일어날까? 브래드 피트의 전차도, 헝거게임의 여전사도 '인터스텔라'의 인기를 넘어서지 못한 가운데 '출애굽'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이 개봉돼 흥행여부에 관심을 모은다.
또한 이정재 주연의 '빅매치'가 나름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윤상현과 송새벽이 호흡을 맞춘 영화 '덕수리 5형제'도 출격, 한국영화의 선전을 기대하게 한다.
▲엑소더스:신들과 왕들 |
인간이 신처럼 군림하던 시대, 기원전 1300년 이집트 왕궁에서 모세(크리스천 베일 분)와 람세스(조엘 에저튼)는 형제처럼 자랐으나 적으로 맞서게 된다. 모세는 스스로를 신이라 믿는 람세스에 대항해 400여 년간 노예로 억압받던 히브리인들에게 자유를 주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에어리언' '블레이드 러너',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작가 스티븐 자일리안이 각본을 썼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 “자신이 맡은 프로젝트 중 가장 큰 프로젝트”라고 밝혔을 만큼 스펙타클한 볼거리가 시선을 사로 잡는다. 야외 세트를 실제 크기로 지어 고대 이집트 왕국의 화려함을 제대로 재현했다. 피로 물든 나일강과 메뚜기 떼 등 고대 이집트에 닥친 10가지 재앙과 홍해의 바닷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 을 사실적인 영상으로 스크린에 옮겼다. 컴퓨터 그래픽과 실사를 절묘하게 조합시킨 웅장한 화면이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구약성경 출애굽기가 워낙 대중에 잘 알려진 만큼 스토리 자체 보다는 화려한 볼거리가 더욱 매력있다. '화려한 세공이 빛난다'는 평이 눈길을 끈다. 크리스찬 베일, 조엘 에저튼, 시고니 위버, 벤 킹슬리 등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들이 캐스팅됐다. 크리스찬 베일은 내적 갈등을 겪는 모세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이다.
▲덕수리 5형제 |
톱스타는 없지만, 5형제의 다채로운 캐릭터가 제법 괜찮은 연기호흡을 보인다. 윤리교사인 '바른생활 사나이' 장남 윤상현, 조폭처럼 보이는 타투이스트 송새벽, 경찰 지망생인 2PM의 황찬성, 섹시한 폴 댄서 이아이, 당돌한 중학생 김지민의 조합이 신선하다. 조폭처럼 보이는(?) 송새벽의 연기가 영화에 재미를 더한다. 순박한 '박순경'으로 출연하는 이광수의 반전매력도 지켜볼만하다.
만나기만 하면 물고, 뜯고, 싸우는 원수같은 5형제. 아버지와 어머니가 재혼을 하게 되면서, 물과 기름 같은 이들은 한 가족으로 뭉치게 됐다. 하지만 절대 어울릴 수 없는 존재들인 5형제가 부모님의 부름으로 한자리에 모이는데 당연히 집에 있어야 할 부모님이 갑자기 사라졌다. 행방불명된 부모님을 찾기 위해 파출소에 신고도 해보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고, 조용한 줄로만 알았던 덕수리 마을의 모든 것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하는데…. 서로 힘을 합쳐 똘똘 뭉쳐도 모자랄 판에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대는 5형제는 과연 부모님을 찾아낼 수 있을까?
혹시 '독수리 5형제' 패러디 코드에 이끌려 영화를 선택한 관객이라면, 윤도현이 리메이크해 부르는 '독수리 5형제' 주제가가 반가울 듯하다. 5형제가 함께 출동하는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윤도현의 호쾌한 목소리로 나오는 '독수리 5형제' 주제가가 묘한 매력이 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1951@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