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응급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은 한랭 질환자는 총 264명이었고, 이중 18명이 숨졌다. 대전에선 5명, 충남과 충북은 각각 11명, 15명이 한랭 질환으로 병원을 찾았다. 12월 초(36명)와 1월 초(33명)에 환자가 급증했다. 남성이 184명으로 여성(80명)보다 2.3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의 노인이 89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랭 질환자 대부분은 저체온증인 것으로 나타났다. 230명이 저체온증 진단을 받았다. 이어 표재성 동상(21명), 다발상 신체부위 동상(5명) 등의 순이다.
저체온증은 말이 어눌해지고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팔, 다리가 심하게 떨리기도 한다. 환자의 젖은 옷을 벗기고 겨드랑이, 배 위에 핫팩이나 더운 물통을 올려놓고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동상은 찌르는 듯한 통증과 가려움을 동반한다. 심하면 피부가 검붉어지고 물집이 생기며 점차 감각이 없어진다. 동상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병원으로 옮기거나 119에 신고해야 한다. 환자를 따뜻한 곳으로 옮겨 동상 부위를 38~42도의 따뜻한 물에 20~40분 정도 담그는 응급조치도 필요하다.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는 건강수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예방이 가능하다. 먼저 한파특보 등 기상예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날씨에 맞게 외출시 장갑이나 목도리, 모자, 마스크를 착용해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내 온도는 18~20도를 유지하되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노인과 어린이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반응이 떨어질 수 있어 보호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한파로 인한 건강피해를 신속히 파악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내년 2월까지 '한파로 인한 한랭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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