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유성 잡아야 산다' 전운…차기 총선 '캐스팅보트'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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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유성 잡아야 산다' 전운…차기 총선 '캐스팅보트' 관측

각당 TF·협의회 구성 속 분구 주시

  • 승인 2014-12-02 17:35
  • 신문게재 2014-12-03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유성구가 무너지면 대전시장 선거판도 쉽지 않다. 하지만, 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을 것이고 시장 후보의 경쟁력이 야당 후보를 앞선 만큼 판정승은 될 것.”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가 예상한 선거 판세였다.

유성구를 지역구로 둔 국회의원과 구청장이 야당 인사인 만큼 어려움은 있겠지만, 자당의 구청장 후보가 전 구청장 출신이고 대전시장 후보가 지닌 경쟁력을 믿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결과는 참패였다. 유성구의 패배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에게 초라한 성적표를 안겼다. 동구 등 3개구에서 이기고도 유성구 득표 차이가 시장 선거의 승패를 갈랐고, 유성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 4석은 모두 야당의 차지가 됐다. 이같은 결과가 1년 4개월 뒤로 다가온 차기 총선에서 어떻게 미칠까.

차기 총선은 여야의 입지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향후 정권 창출을 가늠할 전초전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여야는 유성구의 승패가 지역 정치구도를 가를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보고 유성 공략에 부심하고 있다.

일단, 여야는 전략기구 또는 협의체 구성을 통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지난 9월부터 전·현직 유성구의원 등을 참여시킨 가칭 '유성TF팀'을 발족해 운영 중이다. 유성 출신이거나 지지기반을 둔 인사들을 통해 유성구민의 민심을 수렴하고, 필요한 현안들을 수집하는 방식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방선거 직후 '유성발전협의회'를 만들었다.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들이 모두 자당 소속인 만큼, 지역구별 현안을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당마다 접근 방식이 다른 것은 유성구민의 표심 성향 탓으로 풀이된다. 한때는 새누리당이 구청장 등을 차지했던 적도 있지만, 최근에는 야(野)성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지방선거에서 유성구의 표심이 대전시장 선거전의 결과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18대 대선에서도 유성구는 박근혜 대통령보다 야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에게 더 많은 표를 보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입장에선 차기 총선에서 유성구를 얻지 못할 경우, 향후 선거에서 번번이 불리해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 특히, 헌재가 현행 국회의원 선거구제에 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유성구가 분구될 것으로 점쳐져, 두개 선거구 모두를 야당 측에 내어준다면 대전 정치구도가 야당 주도로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반대로 여당이 1곳이라도 차지한다면 새누리당이 주도할 가능성도 있다.

때문에 여야 당협·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잠재적인 출마후보자들은 분구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어떤 곳을 출마 지역구로 택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의 3대 3 정치구도는 서구 갑·을을 야당이 차지하면서 이뤄졌다”면서도 “유성구 분구가 전망되는 만큼, 유성구를 차지한 정당에 따라 지역 정치성향이 그 쪽으로 쏠리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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