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핵융합연에 따르면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으는 국제 핵융합실험로(ITER) 제작을 위한 핵심부품인 초전도 도체의 제작과 조달을 완료, 향후 초전도 발전기 및 변압기, 자기공명영상장비 등 초전도 관련 산업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ITER에 공급한 국산 초전도 도체는 760m짜리 27묶음(총 18.62㎞)이다. 초전도 도체는 지름 43.7㎜의 스테인리스강 튜브 안에 지름 0.82㎜짜리 초전도 선재 900가닥과 고순도 구리선 522가닥을 넣은 것이다.
이 초전도 도체는 영하 269도의 극저온 상태에서 전기저항이 없어지는 물질로 초전도 자석 제작에 활용되며 핵융합실험로에서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하며 핵융합 반응을 유도하는 데 사용된다.
초전도 도체 제작에는 케이에이티(KAT), 넥상스코리아, 포스코특수강 등의 국내기업이 참여했으며 2009년부터 6년간 선재 제작, 케이블링, 조관, 성능시험 등 단계별 공정을 통해 개발과 제작이 완료됐다.
ITER은 핵융합에너지를 이용한 전기에너지 생산 가능성을 실증하기 위해 한국과 유럽연합(EU),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인도 등 7개국이 공동개발하는 실험로로 참여국이 자국에 할당된 부품을 개발해 ITER 국제기구에 공급, 프랑스 현지에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건설된다.
핵융합에너지는 가벼운 수소 원자(중수소, 삼중수소)들이 초고온 플라스마 상태에서 서로 융합, 조금 더 무거운 헬륨 원자가 될 때 미량의 질량이 손실되면서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로 태양에너지의 원천이다.
우라늄이 분열할 때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하는 원자력과 달리 사용 후 핵연료나 고준위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미래 청정에너지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는 핵융합에너지분야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3년부터 ITER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ITER은 오는 2010년 완공 예정으로 현재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에 건설 중 이다. 완공 후 18년 동안 가동하면서 핵융합에너지 실용화 가능성을 실증하는 연구를 하게 된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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