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자기개념변화에 따른 성장상담의 필요성

  • 오피니언
  • 여론광장

[여론광장]자기개념변화에 따른 성장상담의 필요성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 승인 2014-12-02 14:27
  • 신문게재 2014-12-03 19면
  •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자기'에 대한 정의를 미첼(S.A.Mitchell)과 블랙(M.J. Black)은 정신분석학에서 “프로이트는 자기라는 개념을 단지 일상적이고 비체계적인 의미로 사용했다. 하트만은 자기를 '자아 안에 있는 표상'이라고 조심스럽게 추상적인 의미로 정의하였다. 제이콥슨은 선천적 요소, 욕동, 자아발달, 타인과의 관계들이 단계적으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자기를 형성한다고 주장함으로써, 자기를 중심적인 개념으로 발전시켰다. 그리고 코헛에게 있어서 자기는 '성격의 핵'이자, 그 자신의 동기적 힘을 가지고 '자신의 타고난 특정 행동을 실현하고자 하는' 주도성의 중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기개념은 '자신의 신체적 특성, 개인적 능력, 가치관, 사회적 역할 등 자신에 대한 자기 지각의 총체'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자기” 또는 “나”로 인식되는 자기 개념은 개인이 일생동안 경험하는 기쁨과 고통의 균형을 조절하며, 자기존중감을 유지시키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험을 조작하는 기능을 한다. 자기개념의 변화는 일생 동안 일어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15세와 20세 사이에서 더욱 현저하게 일어난다. 왜냐하면 이 시기 동안 급격히 팽창하는 지적 성장은 자신에 대해 세련되고 분화된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기 청년들은 자신을, 아동기에 기술하던 양식보다 더 복잡하고 주장적이며, 심리적인 특성을 갖는 존재로서 기술한다.

청년 초기에는 자기개념이 급격히 발달하기는 하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이상이 지나치게 높아, 이유 없는 반항이나 독단적인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기개념이 불안정하다. 그러나 청년후기에는 자신과 사회를 조화시키고 이상과 현실을 타협시킴으로써 자기개념이 안정된다. 구조적으로 청년들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특성을 개념화시켜, 구체적 상황과 연결된 자신의 특성과 속성을 기술하며, 자신의 특성에 대해 타인의 견해와 자신의 의견을 구분하여 기술하고, 자기의 특성을 보다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전체로 통합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청년들은 현재의 자기에 대한 지각인 실제적 자기(actual self)와 미래에 되기를 원하는 이상적 자기(ideal self)를 구별할 수 있으므로, 청년들은 이상적 자기가 되기 위하여 자기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기 발달을 이룬다.

청년기 자기개념의 특징은 첫째, 청년기의 자기개념은 중다영역적인 특징을 갖는다. 아동들은 자신의 장단점을 지각할 때 일반적으로 학문적 유능성, 운동능력, 행동수행, 사회적 수용, 신체적 외모만을 사용하는데 비해, 청년은 여기에 직무수행능력, 우정, 매력의 영역 등을 사용한다. 둘째, 청년후기에는 아동기에 있었던 자기개념의 하위영역들이 통합을 이루게 된다. 초기청년기에 겪었던 다양한 영역을 지각하면서 생기는 혼란이 이 시기가 되면 사라진다. 셋째, 청년후기에는 현실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를 구별할 수 있다. 이 때, 현실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가 조화를 이루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오고, 반대로 불일치가 크면 실망감, 불안, 우울, 두려움 등 심리적 부적응을 일으킬 수 있다. 넷째, 불일치된 자기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선입견을 갖기 쉽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는 '개인적 우화'나 모든 사람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의식이 발달할 수 있다. 다섯 째, 청년기의 자기는 매우 가변적이다. 자기개념이 통합되어 가는 과정에서 시간이나 상황은 청년 스스로 자기개념을 확립하는데 민감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건강한 미래를 준비 해야만 하는 청년들에게 자기개념에 대한 재정립의 기회로 성장상담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개념은 개인에게 목적을 제공하고 삶의 의미를 제공하며, 자기촉진적(Self propelling), 자기지향적(Self direted), 자기유지적(Self sustaining) 단위체제로서 기능하게 하는 동기적 힘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2.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5.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1.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2. 이대통령의 우주청 분리구조 언급에 대전 연구중심 역할 커질까
  3. 대전 동구, '어린이 눈썰매장'… 24일 본격 개장
  4. [기고] 한화이글스 불꽃쇼와 무기산업의 도시 대전
  5. 대전연구원 신임 원장에 최진혁 충남대 명예교수

헤드라인 뉴스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10·15부동산 대책 2개월째 지방은 여전히 침체… "지방 위한 정책 마련 필요" 목소리

정부 10·15 정책이 발표된 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지방을 위한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 3단계가 내년 상반기까지 유예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어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누적 매매가격 변동률(12월 8일 기준)을 보면, 수도권은 2.91% 오른 반면, 지방은 1.21%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8.06%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 대전은 2.15% 하락했다. 가장 하락세가 큰 곳은 대구(-3...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제2문화예술복합단지대·국현 대전관… 대형 문화시설 '엇갈린 진척도'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내란특검, 윤석열·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 충청 대거 기소

12·3 비상계엄 사태에 적극 가담하거나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충청 출신 인사들이 대거 법원의 심판을 받게 됐다.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한 내란 특별검사팀(특별검사 조은석)은 180일간의 활동을 종료하면서 15일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정진석·박종준·김성훈·문상호·노상원 등 충청 인사 기소=6월 18일 출범한 특검팀은 그동안 모두 249건의 사건을 접수해 215건을 처분하고 남은 34건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넘겼다. 우선 윤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 ‘헌혈이 필요해’ ‘헌혈이 필요해’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