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인 대전심리상담센터 연구소장 |
자기개념은 '자신의 신체적 특성, 개인적 능력, 가치관, 사회적 역할 등 자신에 대한 자기 지각의 총체'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자기” 또는 “나”로 인식되는 자기 개념은 개인이 일생동안 경험하는 기쁨과 고통의 균형을 조절하며, 자기존중감을 유지시키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험을 조작하는 기능을 한다. 자기개념의 변화는 일생 동안 일어나는 현상이기는 하지만, 15세와 20세 사이에서 더욱 현저하게 일어난다. 왜냐하면 이 시기 동안 급격히 팽창하는 지적 성장은 자신에 대해 세련되고 분화된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후기 청년들은 자신을, 아동기에 기술하던 양식보다 더 복잡하고 주장적이며, 심리적인 특성을 갖는 존재로서 기술한다.
청년 초기에는 자기개념이 급격히 발달하기는 하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이상이 지나치게 높아, 이유 없는 반항이나 독단적인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자기개념이 불안정하다. 그러나 청년후기에는 자신과 사회를 조화시키고 이상과 현실을 타협시킴으로써 자기개념이 안정된다. 구조적으로 청년들은 상황에 따라 자신의 특성을 개념화시켜, 구체적 상황과 연결된 자신의 특성과 속성을 기술하며, 자신의 특성에 대해 타인의 견해와 자신의 의견을 구분하여 기술하고, 자기의 특성을 보다 논리적이고 일관성 있는 전체로 통합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청년들은 현재의 자기에 대한 지각인 실제적 자기(actual self)와 미래에 되기를 원하는 이상적 자기(ideal self)를 구별할 수 있으므로, 청년들은 이상적 자기가 되기 위하여 자기를 개선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기 발달을 이룬다.
청년기 자기개념의 특징은 첫째, 청년기의 자기개념은 중다영역적인 특징을 갖는다. 아동들은 자신의 장단점을 지각할 때 일반적으로 학문적 유능성, 운동능력, 행동수행, 사회적 수용, 신체적 외모만을 사용하는데 비해, 청년은 여기에 직무수행능력, 우정, 매력의 영역 등을 사용한다. 둘째, 청년후기에는 아동기에 있었던 자기개념의 하위영역들이 통합을 이루게 된다. 초기청년기에 겪었던 다양한 영역을 지각하면서 생기는 혼란이 이 시기가 되면 사라진다. 셋째, 청년후기에는 현실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를 구별할 수 있다. 이 때, 현실적 자기와 이상적 자기가 조화를 이루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오고, 반대로 불일치가 크면 실망감, 불안, 우울, 두려움 등 심리적 부적응을 일으킬 수 있다. 넷째, 불일치된 자기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은 선입견을 갖기 쉽다.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인식하는 '개인적 우화'나 모든 사람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의식이 발달할 수 있다. 다섯 째, 청년기의 자기는 매우 가변적이다. 자기개념이 통합되어 가는 과정에서 시간이나 상황은 청년 스스로 자기개념을 확립하는데 민감한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건강한 미래를 준비 해야만 하는 청년들에게 자기개념에 대한 재정립의 기회로 성장상담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왜냐하면 자기개념은 개인에게 목적을 제공하고 삶의 의미를 제공하며, 자기촉진적(Self propelling), 자기지향적(Self direted), 자기유지적(Self sustaining) 단위체제로서 기능하게 하는 동기적 힘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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