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경쟁 과열…수험생 울리는 의료마케팅 '눈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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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경쟁 과열…수험생 울리는 의료마케팅 '눈살'

일부 성형외과·피부과 비전문의 수술…부작용 대처못해 피해 커

  • 승인 2014-12-01 16:55
  • 신문게재 2014-12-02 7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일부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수학능력 시험이 끝난 수험생을 대상으로 저가 할인 경쟁에 나서면서 지역 의료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 등을 통해 무차별적 할인 홍보 등이 이어지면서 수험생들이 의료질 등은 고려하지 않고 수술을 선택해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한다.

현행 의료법에는 환자 유치를 위한 할인 등을 '환자 유인행위'로 금지하고 있지만,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일부 병원들이 수험생 패키지, 수험생 할인 등의 타이틀을 내걸고 환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부 대전지역 성형외과는 수험생 쌍꺼풀 수술을 이벤트로 50만원에 가격 할인을 하는가 하면 친구를 소개할 경우 소개할인 등도 실시하고 있다.

수도권과 서울강남 지역의 성형외과, 피부과 등도 전국 지역 수험생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 등을 펼치면서 전략적인 홍보를 하고 있어 원정 수술도 이뤄지고 있다.

지역의 성형외과 의원들은 쌍꺼풀 수술을 80만~100만원에 하고 있다.

저가 병원들과 많게는 2배 이상 차이가 나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 상당수 성형외과가 전문의가 아닌 경우가 많고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없어 환자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의 A성형외과 전문의는 “가끔 학생 환자들 가운데 전문의가 아닌 곳에서 수술을 했다가 부작용으로 고생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며 “전문의가 부작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난만큼 가격보다는 전문의인지 마취과 의사는 상주하는지 확인하고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형외과 전문의의 경우 '000 성형외과 의원'을 내걸고 병원 운영을 하고 있지만,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 '성형외과' 라는 이름을 쓰지 못하고 대신 '진료과목: 성형외과'라고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다보니 병원이름에는 넣지 못하고 대신 진료과목은 작은 글씨로, 성형외과는 큰 글씨로 표시해 환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지역 병원 관계자는 “의료가 가격 저하로 이어질 경우 생명을 다루는 소중함이 뒷전이 될 수 있다”며 “미용 시술도 안전성 등은 보장돼야 하는만큼 가격만으로 병원을 결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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