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애연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일부 담배는 벌써 부터 매진 되는 등 사재기 열풍이 거세질 기세다.
1일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따르면 최근 정부가 10년 만에 담뱃값을 2000원 올린 4500원 인상 방안을 확정하면서, 담배 판매량이 평상시보다 2~3배가량 증가하는 등 담배를 찾는 손님이 줄을 잇고 있는 진풍경을 자아냈다.
애연가들은 담뱃값 인상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 판매점 등을 돌며 담배를 보루로 사모으고 있다.
실제 지난 9월 10일 담뱃값 인상안이 확정되면서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의 담배 매출이 당일 기준 30% 내외의 증가율을 보였다.
중구 오류동의 한 편의점 관계자는 “하루 평균 5보루도 팔리지 않던 담배가 인상 소식 후 10보루 이상 팔리고 있다. 일부 인기가 있는 담배의 경우 벌써부터 매진”이라며 “이같은 사재기 현상은 인상시기가 가까워져 올수록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판매점은 “지난 9월 인상발표 후 1인당 담배 판매량을 제한해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점을 돌며 담배를 구매하는 소비자까지 막을 수 없다”며 “지난 주말의 경우 전주보다 담배 배출이 급등하는 등 담배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흡연자들이 담배 사재기에 나선 것은 내년 담뱃값 인상이 경제적으로 적잖은 부담감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금연을 계획하고 있는 일부 흡연자들 또한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매점매석하고 있다.
직장인 강모 씨는 “담뱃값 인상 소식에 판매점 등을 지나칠 때마다 담배를 구매하고 있다”며 “인상 시기가 다가올 수록 담배 품귀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미리미리 담배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최모 씨는 “금연을 생각하고 있지만 올해까지 금연을 성공할 수 있을지 몰라 인상 전에 담배를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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