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호남 출신이거나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둔 당권 주자들이 적극적인 행보다.
당 대표 출마가 점쳐지는 정세균 의원(서울 종로)은 지난달 29일 홍성 용봉산에서 열린 노무현 재단 대전·세종·충남 지역위 및 안희정 지사의 합동 등반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의원은 안 지사를 '동지'로 표현하고 “더 좋은 미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안희정과 함께 노력할 작정”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를 중심으로 한 충남지역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박지원 의원(전남 목포)도 마찬가지. 박 의원은 지난 9월 28일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 전당원 토론회에서 참석한 뒤 “충청도에 큰 별이 있다고 해서 그 별을 보러왔다”고 안 지사를 추켜세웠다.
박 의원은 지난달 21일 국정감사차 대전을 방문하면서 강래구(대전 동구)·이서령(중구) 지역위원장 등을 만나기도 했다.
지난달 말부터 활동을 재개한 천정배 전 의원도 이달 초께 대전을 방문, 측근과 지인들을 만나고 갈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을 기반으로 한 정동영 상임고문은 지난달 19일 대전시민대학에서 한 여성단체 초청으로 강연을 가졌고, 지난 10월에도 대전을 찾아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등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정 고문은 방문 때마다 제 역할에 부합하는 야당론을 폈다.
이들이 그간 '호남정치 복원'을 내세우며 호남에 주로 공을 들였던 것과 달리 충청권으로 눈을 돌린 것은 다수 후보군의 등장에 호남 당원의 표심이 갈릴 수 밖에 없는 탓으로 해석된다.
부산·대구 출신 등 비호남권 주자들도 충청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조경태 의원(부산 사상)은 지난달 24일 서산 한서대에서 디자인학부 학생들을 만난데 이어 충남지역 지방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조 의원은 간담회에서 원외 인사들에 대한 당직 배려와 충청권의 중요성 인지를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8월 22일 공주에서 개최한 새희망포럼의 워크숍에 안 지사를 강연자로 초청한 바 있고, 추미애 의원도 같은달 22일 천안에서 연 자신의 지지층 모임에 강연자로 초청하려 했을 만큼, 안 지사 측에 적잖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노 세력의 충청권 구애가 뜨거운 것은 당내 충청권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과 함께 호남에 비해 덜 고착화된 성향, 친노계 분화 가능성 등이 이유로 관측된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