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인해 과학벨트 주요 사업 또는 예산이 포항중심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기초과학연구원(IBS)에 따르면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장 추천위원회에서 고인수 포항공대 물리학과 교수 겸 4세대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 추진단장과 정순찬 일본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 교수를 김두철 원장에 추천, 최종 결정만 남은 상태다.
그러나 관련 학계에서는 고 단장의 내정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고 단장은 서울대 물리학과(학ㆍ석사)와 미국 UCLA 대학원 물리학(박사)에서 학위를 취득, 지난 1988년부터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건설 추진본부에 참여를 시작으로 가속기 건설기간 장비 설계, 해외협력 등 업무를 맡아 포항가속기 건립ㆍ운영의 핵심 인사다.
포항공대 4세대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 추진단장 재직기간에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놓고 말들이 많다.
특히 지역 과학계 및 정가에서 우려했던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과 포항공대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운영센터,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사업단을 통합하는 가속기연구소 설립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또한 IBS의 연구단 선정과 운영 자문 역할을 하는 과학자문위원회에 대거 포항공대 관계자들로 채워져 있는 상황에서 포항공대 교수출신의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선임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공약사업인 과학벨트가 포항지역 사업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IBS과학자문위원회는 남궁원 포항공대 명예교수(가속기연구소 상임고문), 윤덕용 포항공대 재단 부이사장, 페터 폴데 포항공대 석좌교수 등 포항공대 관계자 3명을 포함한 모두 25명으로 구성돼 있다.
반면, 대전을 비롯한 충청지역 기관 소속자는 윤정로 KAIST 인문사회과학과 교수가 유일하다.
또 포항공대는 연 100억원 연구비가 지원되는 IBS 연구단 4개를 유치, 최다 캠퍼스 연구단을 운영해 연 400억원을 과학벨트 예산으로 받고 있다.
IBS 관계자는 “고 단장이 현재 포항공대 4세대방사광가속기구축사업 추진단장이라는 점을 놓고 내부에서도 말들이 있었다”며 “그러나 해당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결정한 사항으로 어떤 의견을 피력할 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이온가속기구축은 신동에 건립될 예정으로 세계 유수의 과학자를 불러들여 과학벨트를 글로벌 기초연구 거점으로 육성하는 핵심 시설구축 사업이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예산 1조4445억원을 투입, 지난해 말부터 핵심장치 제작 및 성능시험을 착수해 지난달 개발계획에서 부지 위치와 시설 규모 등을 확정해 시설 건설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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