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먹는 동네 농산물, 함께 웃는 충남 농민들

믿고 먹는 동네 농산물, 함께 웃는 충남 농민들

생산-소비자 이동거리 최소화 '지역순환식품체계' 구축 총력 학교급식센터·직매장·직거래장터 등 영세농가 소득증대 기여

  • 승인 2014-12-01 14:41
  • 신문게재 2014-12-02 11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3농혁신에서 부자 충남을 찾다-중도일보·충남도 공동기획] 8. 선진화된 충남형 로컬푸드

로컬푸드 운동이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이동거리를 단축시켜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신뢰도를 향상시키는 것이다. 로컬푸드는 거대시장을 지양한다. 아무리 지역내 생산품이고 가까운 곳에서 생산된 식품이라도 거대자본이나 대형유통업체가 관여한다면 로컬푸드로 인정하지 않는다. 쉽게 말해 우리 동네 생산품을 먹자는 취지다. 생산자가 가까이 있어 누구인지 알기도 쉽다. 믿음이 간다는 얘기다. 얼굴 있는 먹거리로 통하는 선진화된 충남형 로컬푸드에 대해 알아보자. <편집자 주>

▲충남형 로컬푸드=선진화된 충남형 로컬푸드는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취지의 지역순환식품체계를 구축하는 것인데, 반드시 생산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만족하는 농산물 유통구조를 정착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때문에 영세·소농의 판로 확보를 중요시 여긴다. 도는 학교급식을 기반으로 지역식품순환체계를 완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직거래 모델을 창출해 직거래 시장을 활성화하고, 2016년까지 지역 농산물의 지역내 선순환 비율을 10%로 만들 계획이다.

도는 도내 9곳에 로컬푸드가 유통될 수 있는 시설을 만드는 등 충남형 로컬푸드의 선진화를 위한 첫 걸음을 뗐다. 도는 그동안 학교급식지원센터를 개소해 광역급식지원센터를 구성했고, 로컬푸드 직매장을 개장, 운영하며 광역직거래협의체를 구성했다.

여기에 직거래 지원단 구성과 정례직거래 장터도 개설하는 등 로컬푸드의 유통기반을 마련하는데 신경을 집중했다.

이와 함께 도는 농산물유통선진화 5개년계획 등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충남형 로컬푸드의 비전과 세부 전략을 마련했다.

로컬푸드 유통·소비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민간 거버넌스를 유지,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로컬푸드 운동이 정착하면 농·어민 소득증대 및 농업의 지속발전도 가능하다.

▲로컬푸드 활성화 조직=도내 로컬푸드 활성화 조직으로는 1개 사업단, 4개 팀이 있다. 도는 로컬푸드 유통 및 소비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월 농산물유통과를 분리 설치하면서 학교급식 지원, 농산물 직거래 활성화 등의 업무를 관장하는 로컬푸드팀을 신설했다.

3농혁신을 추진하면서는 지역순환식품사업단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여기에 산지유통과 로컬푸드, 학교급식을 구분해 산지유통혁신팀, 학교급식 지원팀, 지역 순환식품팀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들은 도내 생산 우수농산물의 대내ㆍ외 홍보판촉 행사, 관계기관과 협력사업 등을 개최해 소비자들로 하여금 로컬푸드에 대한 가치인식을 도모하고 있다. 그동안 도는 학생 글짓기 대회, 그림그리기 대회, 로컬푸드 요리대회, 시골 장터순방, 직매장 견학 등을 개최했다.

▲ 급식 분포장 작업장
▲ 급식 분포장 작업장
▲학교급식지원센터=도의 로컬푸드 유통 확대 전초기지는 학교급식지원센터다. 학교급식지원센터 설치는 로컬푸드의 유통과 함께 질 좋은 식품을 제공해 학생들의 건강을 증진시킨다는데 더 의미가 있다. 현재 도내에는 아산과 당진, 홍성, 청양 등 4곳의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운영 중이며 천안, 공주, 논산에 센터를 추가 설립 중이다. 이와 함께 도는 미래 소비자인 학생들의 식생활교육체험장 조성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도는 현재 충남 및 대도시 16개 학교를 대상으로 텃밭을 조성해 농-식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도내 학교급식센터의 지난해 지역 농산물 사용 비율은 아산 76%, 당진 72% 등으로 높다. 센터에서는 학교뿐만 아니라 공공·민간기업까지 지역 농산물을 공급 중이며, 이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센터를 통한 로컬푸드 유통확대의 일환이다.

도는 내년까지 도내 전 지자체에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이 센터를 방학 중에도 가동하는 등 상시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도가 지역별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대한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맡으며 사전 안전성 검사 및 전문기관과 협조시스템을 강화, 식중독 등 안전사고를 사전 방지한다는 복안이다.

▲ 아산 로컬푸드 매장
▲ 아산 로컬푸드 매장
▲직매장=정부의 지원을 받아 설치된 매장 3개소와 우리도 3농혁신 특화사업으로 추진된 1개소 등 5개소의 로컬푸드 직매장이 현재 도내에 운영 중이다.

직매장은 지난해 7월 금산군 품목별농업인 연구회가 기술센터의 자금지원을 받아 개장한 이후 확장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총 7곳에 로컬푸드 직매장 설치가 추진됐다. 중앙지원으로 동천안농협, 성환농협, 논산계룡농협 등 3개소, 3농혁신특화사업으로 공주 우성농협, 당진 신평농협, 홍성농협, 태안 남면농협 등4개소, 총 7곳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설립되거나 설립을 앞두고 있다. 정부와 도가 지원해주는 것은 인테리어, 판매대, 냉장장비, 공동작업장 등의 설치다.

그동안 도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운영하면서 지역내 영세 소농의 참여를 도와 안정적 판로 확보 및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매장별로는 월 2600만원에서 1억7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도는 2018년까지 도내에 직매장 19개소를 설치한다. 최소 시 지역에는 1~2개소, 군 지역에는 1개소를 둔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지역내 직매장 운영이 안정화되면 매장간 상품교류, 요식업계 연계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인근 대도시에서 운영 중인 판매장을 리모델링하고, 필요하다면 매장을 추가로 설치한다.

또 접근성이 좋은 곳에 상품 중계기지를 운영하면서 소비자 교육 등 문화센터로 육성한다는 복안이다.

▲ 배방농협 직거래장터
▲ 배방농협 직거래장터
▲정례 직거래장터=도는 지역순환식품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2012년부터 도비를 들여 도내 전 시·군을 대상으로 도농교류사업과 농민장터 운영 지원을 시범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 도는 도농교류사업을 별도사업으로 추진하고, 직거래장터에 대해 공모해 전문가 심사 후 7개 지자체를 선정, 3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중앙지원(1억1600만원)까지 더해 총 3억2600만원을 지원했다. 천안(종합운동장), 아산(배방농협, 퍼스트빌리지), 공주(법원앞), 보령(농민회관), 서산(해미읍성), 서천(봄의 광장), 논산(LG마트), 청양(장곡사) 등이 지원 혜택을 받았다.

이러한 도의 지원은 도내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운영이 안정화되면서 참여 농·어민과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가하는데 기여했다.

도는 2018년까지 21곳의 직거래장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차량을 이용한 이동식 직거래 장터도 시범 운영된다. 장터의 활성화를 위해 정례 직거래장터 주변 요식업체와 로컬푸드 직매장간 연결도 강화된다.

▲그 외 추진시책=도는 그동안 실질적으로 시행해온 중점 시책 외에 광역직거래 협의체 구성 및 운영, 지역순환식품체계 조성, 직거래 관련 정보 공유 및 창의적 직거래 발굴, 각 시·군별 대표자 네트워크 구축, 유관기관과 협조강화 등을 추진 중이다. 대표자들을 직거래 활성화 전문교육에 참석시키고, 국내 직거래 유형별 현장답사를 다녀오게 했으며, 직거래 참여농가 집합교육도 실시했다.

이와 함께 도는 도시민에게 정례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하는 꾸러미사업을 추진한다. 올해는 시범사업 일환으로 청양지역에 1억원 상당이 투입, 공동작업장, 저온냉장창고, 잔류농약 검사기, 스티커 발부용 컴퓨터 등의 지원이 있었다. 2018년까지는 6개소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농산물을 기업체의 단체급식에 확대 공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도는 200명 이상의 직원이 있는 도내 109개 기업과 협약을 체결, 기업내 구내식당에 지역농산물을 대량 공급할 예정이다. 협약을 맺은 기업만 해도 쌀과 육류, 양념류, 김치 등 연간 6514t, 208억원 상당의 소비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도는 협약체결 대상을 50인 이상 기업으로 확대하고, 협약 이행상황 실태조사 등 기업과 농촌의 상생문화를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도는 2018년까지 중기계획, 2030년까지 장기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 선진화된 충남형 로컬푸드의 정착과 함께 3농혁신을 이뤄낼 것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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