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실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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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실을 가다

말기환자 마지막 삶 편안하게 돕고, 임종후 가족 슬품 덜어줘

  • 승인 2014-12-01 13:56
  • 신문게재 2014-12-02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지금은 전문질환센터시대, 충남대병원을 가다] 암센터 호스피스완화의료실

# 통증이 없으면 내가 말기 암환자란 사실도 잊어버릴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무시무시했던 통증은 완화의료 병동에 입원하면서 흔적없이 사라졌습니다.

# 처음 어머니를 완화의료병동에 맡겼을 때는 꼭 내가 어머니의 병을 포기하고 버린 것 같은 마음에 괴로웠습니다. 그러다가 여러 사람이 돌보아 주는 걸 보면서 '아! 나보다 더 편하게 해주시는구나'하고 안심을 했습니다.


질병으로 인해 완치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와 가족의 다양한 고통들(신체적, 심리사회적, 영적 고통)이 완화되도록 전문가로 구성된 호스피스 팀이 함께 하며 돌보는 곳이 호스피스다. 그동안 호스피스에 대한 편견이나 두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삶을 포기한 사람들이 가는 곳', '죽으러 가는곳'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호스피스는 유한하기에 더욱 소중한, 남은 삶을 의미있고 아름답게 지내고 삶의 마지막 순간을 편안하게 맞이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환자가 임종한 후 그 가족의 상실로 인한 아픔과 슬품이 완화되도록 돕는 활동이다.

충남대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실은 지난 10여년간 호스피스 환자들을 돌보며 쌓아온 노하우와 전문간호사의 케어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곳이다.

▲호스피스완화의료란?=임종이 가까워졌을 때에도 죽음을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사랑과 희망 속에서 가능한 한 편안한 삶을 의미있게 살다가 마지막 순간을 평안하게 맞이하도록 돌봄을 제공하는 곳이다. 남은 인생을 인위적으로 연장하거나 단축시키지 않고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추면서 돌보는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돌봄이다. 또 사별후 남겨진 가족들이 상실로 인한 슬픔이 완화돼 정상 생활로 잘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센터이기도 하다.

충남대병원 호스피스의료실에서는 통증이나 항암 치료 등에 따른 후유증, 신체적 증상을 완화하도록 의료진이 도움을 준다. 또 환자와 가족의 심리, 사회, 영적 문제를 상담 등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한다. 이밖에 환자를 돌보는 방법이나 증상 조절법에 대한 환자와 가족의 교육 프로그램, 환자가 희망하는 치료에 대한 사전계획을 논의할 수 있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를 이용하는 말기암환자란?=힘든 항암치료를 견뎌가며 투병하던 환자가 말기암 판정을 받으면 환자와 가족들은 심리적 충격과 절망, 낙담에 빠지게 된다. 혹은 건강히 잘 지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기암 판정을 받는 경우의 충격 또한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말기암은 항암치료를 했는데도 암이 줄어들지 않고 악화되거나 몸이 쇠약해져 항암치료를 견딜 수 없는 경우에 해당된다. 수개월 내에 임종할 것으로 예측될 때 환자는 말기암으로 진단을 받게 된다.

항암치료를 계속했는데도 암이 줄어들지 않고 악화되거나 몸이 쇠약해져 항암치료를 견딜 수 없으면 의료진은 항암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의미없는 치료라는 판단에서다.

암의 종류에 따라서는 환자 상태가 좋더라도 더 이상 투여할 수 있는 항암제가 없어서 치료를 중단하기도 한다.

항암 치료 부작용이 심해 치료를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나, 더이상 치료할 항암제나 수술방법이 없는 경우, 환자가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항암치료를 중단하게 된다.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중단한 말기암 환자를 비롯해 더이상 의학적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환자, 암성통증과 증상 완화를 필요로 하는 환자, 의사소통이 가능한 환자들이다.

▲충남대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에서 어떤 도움을 주나?=충남대병원 완화의료병동은 13개 병상과 가족휴게실, 수면실, 상담실, 다과실, 프로그램실, 목욕실, 임종실, 실내정원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비용은 일반병동 입원비와 동일하며 암환자 중증등록 적용도 받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효과적인 통증 조절과 정서적인 치료를 통해 환자가 편안한 상태가 되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환자가 안정적일 경우 입원한 뒤 2주를 전후해 가족과 상의해 퇴원계획을 세운다.

가족회의와 상담으로 환자와 가족이 의미있는 여생을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종교가 있는 경우에는 영적 상담과 종교적 지지 등을 통해 영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연계하기도 한다. 충남대 완화의료센터는 환자와 가족이 행복한 시간을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원예와 미술, 아로마비누만들기, 영화보기, 작은음악회, 소원 들어주기 등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족욕과 발마사지, 산책하기 등의 도움을 주고 있으며, 요양원이나 가정 등으로 퇴원할 경우에는 본원 호스피스팀이 무료로 방문해 호스피스 돌봄을 지속한다.

호스피스후원회를 통한 경제적 지원과 지역사회 자원연결로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어주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완화의료에 대한 오해와 진실=

-완화의료전문기관은 임종할 때 가서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다? = 적극적으로 통증 등 증상치료와 환자와 가족의 정서적, 사회적, 영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완화의료전문기관에서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 환자를 힘들게 하는 통증, 구토, 호흡곤란, 복수 등의 증상을 적극적으로 치료해 심리적, 사회적 지지와 임종 돌봄, 사별가족 돌봄도 제공한다.

-완화의료 전문기관에서는 자원봉사자가 간병을 다 해준다? = 간병은 가족이 하는 것이 원칙이나 필요에 따라 간병인을 고용할 수 있다.

-완화의료전문기관에서는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없다? =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으며, 가족의 심리적, 사회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완화의료 전문기관은 비싸다? = 일반보험과 같은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암환자는 중증질환으로 본인부담 5%가 적용된다. 하지만 다른 의료기관과 같이 상급병실료나 특진비 등 비급여항목도 있으며 병원마다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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