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시적으로 품절됐습니다” 담뱃값 2000원 인상이 확정되며 담배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30일 대전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담배를 정리하고 있다. 수요가 급증하며 일부 상품은 품절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30일 정부와 여야 등에 따르면 최근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담뱃값 2000원 인상'을 발표해, 흡연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0여년 간 흡연해온 애연가 김모 씨는“흡연자 대부분이 서민층인데 2000원 인상을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담뱃값을 인상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삶의 유일한 낙인 자율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우회 증세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정부는 기존 시판 중인 2500원 담배에 붙는 세금 1549.77원보다 두배 이상 많은 3199원을 건강증진사업과 소방안전교부세 등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강모 씨는 “돈이 많은 사람에게 세금을 더 걷어야지, 국민건강을 위해 담뱃값을 인상한다는 명분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세수를 확보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는 서민들의 등골을 빼먹는 처사로 세수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반면, 길거리나 식당 등 공공장소에서 흡연 때문에 피해를 본 시민들은 긍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이번 담뱃값 인상으로 많은 서민이 경제적 부담으로 금연에 도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등 환영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배모 씨는 “흡연자들이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담배를 피워대 냄새 때문에 불쾌감이 드는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며 “이번 담뱃값 인상을 계기로 많은 사람이 금연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흡연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잘한 조치인 것 같다”고 환영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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