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지역 병·의원에 따르면 김장 이후에 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치료를 받는 내원객들이 평소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대전자생한방병원은 11월 1~15일 병원을 내원한 기혼 남·여성 240명을 대상으로 '김장후유증 유형과 대처방법'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91%(218명)가 김장후유증을 경험해보았다고 응답했다. 또 성별 통증부위로는 남성이 허리(45%), 목(25%)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무릎(28%), 허리(26%), 어깨(19%), 목(11%), 손목(8%) 순으로 55%가 관절관련 통증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을 하면서 무거운 배추를 나르고, 장시간 쪼그리고 앉아서 하다 보면 무게를 지지하는 주변조직이 뻐근하고 묵직하게 허리와 무릎 관절에 통증을 심하게 느낄 수가 있다.
통증 경험자 대상으로 역할별 통증경험을 묻는 질문에서는 남성이 배추 나르기(74%)에서 가장 많은 통증을 경험해 본 것으로 드러났고, 여성은 버무리기(46%)에서 가장 많은 통증을 경험해 보았다고 응답했다.
보통 허리나 관절 통증의 원인은 자세와 사용 빈도 등의 영향을 받는다. 조리대 등이 없이 배추를 다듬거나 쪼그려 앉아서 양념을 버무리는 작업은 대부분 앉은 자세로 하게 된다.
바닥이나 낮은 의자에 앉은 자세는 척추가 구부정한 상태가 되어 무릎과 허리에 부담을 줘 김장 후 무릎, 허리 통증의 발생 확률이 높다. 또한 썰기 작업은 손목뿐 아니라 어깨에도 스트레스를 유발시킨다.
대전자생한방병원 배영춘 원장은 “김장 후 척추나 무릎에 통증이 생기면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거나 통증부위에 찜질하는 것이 좋으며 통증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빠른 시간 안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김장 후 통증은 잠시 쉬면 낫는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단순피로가 아닌 요추 염좌나 무릎관절염일 경우, 척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빨리 오게 되고, 심할 경우 디스크 돌출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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