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는 오는 29일 홍성 용봉산 산행에 나선다.
지역위 차원에서 회원들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매달 여는 행사지만, 이날은 안희정 충남지사가 참석해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 지역위 인사들 중에는 김선화(아산)·나소열(보령·서천)·조한기(서산·태안) 등 지난 21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역위원장에 재인준된 인사들이 적잖은 가운데 이들도 안 지사와의 산행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때 전당대회 패배 등에 존폐 위기까지 맞았던 친노였지만, 충청권에서는 사정이 전혀 달랐다. 재선에 성공하며 잠재적 주자에서 차기 대권주자 후보로 떠오른 안 지사를 필두로 이해찬 의원(세종)·박범계 의원(대전 서을) 등이 당내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고, 기초단체장에서도 허태정 대전 유성구청장, 복기왕 아산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등 기존 인사만 아니라 김홍장 당진시장 등이 가세하며 점차 세력을 키우는 모양새다.
더구나 참여정부 때 각각 인사비서관과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을 지낸 권선택 대전시장과 이춘희 세종시장의 당선은 충청권 친노 세력의 확장력을 보여줬다.
이런 충청권 친노 세력의 부상은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의 향배를 결정지을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문재인 의원을 중심으로 뭉쳤던 것과 달리 이제는 안희정 지사도 세력내 적잖은 구심점이 됨에 따라 친노 세력의 분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것. 때문에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팎에서는 문 의원에게 당권과 대권 분리를 주장하면서도 김부겸·박지원 등 타 계파의 당권주자들과 안 지사의 연대설이 불거지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밖에서는 친노의 장·차남으로 불리는 문재인 의원과 안희정 지사지만, 두 사람의 간극이 적지 않다”며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문제나 세월호 협상 등을 둘러싼 두 사람의 발언을 보면 확연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스타일도 다른 만큼, 타 주자들에겐 연대할 부분이 있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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