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충재<사진 왼쪽에서 다섯번째> 청장이 지난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행복도시 입주 희망기업과 MOU를 체결하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 제공] |
행복청 입장에서는 이전 기업의 성장이 가져올 중장기 범충청권 상생 효과에 주목해야한다는 입장이고, 대전시는 수도권 아닌 인근 지역 기업 빼가기라는 인식이다.
행복도시건설청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서울 구로 소재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 등 모두 14곳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11곳은 지난 14일 행복도시 세종 박람회 기간 여러 여건상 협약을 연기한 기업으로, 서울 8곳, 경기 2개, 경남 진주 1개로 구성됐다.
444명 직원을 보유한 한국정보산업협동조합(서울 구로·IT소프트웨어)이 최대 규모로 2018년 본사 이전을 기약했고, 경기 성남 소재 위에아이텍(150명·IT소프트웨어)과 서울 강남 한국정보기술단(114명·IT감리·정보보안·컨설팅), 서울 구로 한성정보기술(108명·전산장비 유지보수) 등도 빠르면 2016년 세종 이전을 예고했다.
3곳은 서울 강남 소프트웨어 개발·판매 업체 (주)비엑스아이와 대전 유성 소재 (주)한국환경생태연구소(모바이 폰 기반 위치추적기)와 (주)엠케미텍(전자산업 재료)이다.
이로써 입주기업은 지난 14일 행복도시 세종 박람회에서 맺은 51곳을 포함해 모두 65곳으로 늘어났다.
늦어도 2018년까지 용지면적 25만㎡ 이상에 전체 직원수 2000여명의 세종시 대이동을 예고하는 규모다. 59곳 기업이 늦어도 2018년까지 본사 이전 의사를 밝힌 점은 더욱 고무적이다.
다만 대전 기업의 46곳(약70%) 점유는 '주변지역에 대한 행복도시 블랙홀 현실화'우려도 낳고 있다.
핵심 타깃인 수도권의 경우 서울 10곳과 경기 6곳 등 모두 16곳(24.6%)으로 집계됐고, 이밖에 세종(2곳)과 경남 진주(1곳)가 뒤를 이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에서 인큐베이팅을 끝낸 신생 기업이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전 부지비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보니 세종행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기업의 선택을 뭐라 할 순없지만, 사전협의없는 투자유치 활동은 상생협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행복청 관계자는 “대전에서 이전했기 때문에 세종을 블랙홀로 보는 시각은 지역적 인식”이라며 “이전 후 성장 가도를 구축한다면, 그 효과는 고스란히 대전을 넘어 범충청권에 파급된다. 행복도시와 충청권이 한데 어우러져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으로 나가아가는 공동체 시각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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