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림 대전·충남재향군인회장 |
그간 정부는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5도에 대한 군사력 증강과 아울러 중요성을 부각, 어떠한 북한의 무력도발에도 즉각 응전 격퇴 할 수 있는 전술의 변화와 타격능력 배양을 통한 자주국방의 의지를 보여 주고 있으며 새로운 안보체험관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어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5도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깨닫는데 국민안보의 계기가 되고 있다.
그러나 당시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국민들은 물론 국제사회까지 나서서 강하게 분노하고 제재를 다짐했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나 자신을 포함한 우리국민들은 불과 4년전 연평도에서 일어난 분명한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어진다.
우리가 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를 말하고 싶다. 우선 수많은 포탄이 쏟아지는 와중에도 대응포격에 나서고 휴가를 떠나려다 화염 속 부대로 달려간 우리 장병들의 고귀한 사명감과 헌신을 헛되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명백하고도 잔악무도한 도발을 잊는다면 겉으로는 대화공세에 나서면서 그 이면에는 NLL침범으로 인한 서해교전과 대북전단을 향한 사격 등 어르고 달래는 이중성으로 우리에 안보를 계속 위협할 것이다.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 어떤 우방도 우리의 안전을 확실히 보장해 줄 수는 없다. 스스로 지킬 수 있는 힘이 없어 남에게 의존하면 그 대가가 클 수밖에 없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 당시 피어오르는 연기를, 그 속에서의 아비규환을 벌써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 봐야 할 것이다.
국가안보는 말이나 구호보다 실전에 대비한 유비무환의 정신과 자세가 그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북한의 무력도발과 국지적 도발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와 만반의 철통같은 경비태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의 무력도발 시에는 즉시 응전 적의 화력을 제압하고 격퇴할 수 있는 강력한 의지와 사기가 있어야 하며 적군에 걸맞은 장비와 무기체계가 준비되어야한다. 국가경제와 국민경제에 걸맞은 국방력의 증강은 필수이며 이는 국민의 안보적 관심과 지원 그리고 협력이 반드시 우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연평사태 이후 군 병력·장비 대폭 보강했지만 그 무엇보다 병사의 사기충천이 우선돼야 한다. 북한의 포격도발 이후 우리군은 해병대사령부를 모체로 한 서북도서방위사령부(서방사)를 창설하는 등 서북도서 지역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방어태세를 보완했으며, 군은 지난 2011년 8월 서방사를 창설하면서 해병대 6여단과 연평부대 등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한다. 이 같은 병력 증강은 그동안 서북도서의 작전개념이 북한군의 기습상륙 저지라는 방어적 개념에서 유사시 북한 해안기지와 내륙지역 일부에 대한 선제 타격이 가능한 공격 거점 개념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며 만일의 도발이 있을 경우 초전박살의 강력한의지가 담겨져 있다고 본다.
현재 서해5도에 근무하는 장병들이 “2010년 도발 때 철저하게 응징하지 못한 것이 정말 한스럽다”며, “또다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하면 그땐 대한민국 해병의 존재 이유를 확실하게 끝장을 보여주겠습니다. 목숨을 던질 각오가 돼 있습니다. 지켜봐주십시오”라는 병사의 말에 초전박살의 의지와 투지를 볼 수 있어 안심하게 된다. 그리고 연평도 포격도발 4주기가 새로운 국민적 안보의식의 전환이 되는 계기가 되기를 아울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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