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3주년을 맞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연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본격적인 사업 착수를 대내외적으로 공포하는 '과학벨트 희망비전선포식'을 거행한다. IBS는 이명박 정부시절인 지난 2011년 11월 21일 설립, 오는 2030년까지 세계 10대 연구기관으로의 도약을 내세우고 있다. 본보는 21일 열리는 희망비전 선포식에 맞춰 3회에 거쳐 과학벨트의 정상 궤도 항해를 위한 방안은 무엇인지 살펴봤다. <편집자 주>
▲국책사업 본격화=IBS는 21일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권선택 대전시장, 이상민·민병주 국회의원, 강성모 KAIST 총장, 시민 및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석예정인 '과학벨트 희망비전선포식'을 열어 △글로벌 인재의 거점 △세계 기초과학 선도 △과학기반 산업 생태계 조성 등 3대 추진전략과 과학기반 첨단 기업·연구소 유치를 비롯한 8대 중점 과제를 제시할 방침이다.
엑스포과학공원 내 26만㎡ 부지에 위치할 IBS 본원은 모두 1조6662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2021년까지 8년간 진행된다.
오는 2017년까지 연구동과 행정·교류시설, 게스트하우스 등을 중심으로 1차 완공할 계획이며, 2021년까지 잔여 연구동과 행정시설 등 모든 시설물을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2011년 5월 16일 이명박 정부는 대전 대덕지구를 초대형 국책 과학기술 프로젝트인 과학벨트 거점지구로 확정, 발표했다.
당시 발표된 계획에 따르면 오는 2017년까지 과학벨트 핵심요소인 기초과학연구원 본원과 대형실험시설인 중이온가속기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이후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지난해 과학벨트 기본계획을 변경, 완공시기를 2년 늦춰 2019년으로 확정했다. 과학벨트 기본계획변경 6개월만인 지난 5월 완공시기를 또 다시 2년 지연시켜 2021년으로 발표, 당초 계획보다 완공시기를 4년 미뤘다.
결국, 사업 일정이 2017년에서 2021년으로 연이어 늦춰진 상황이다.
이로인해 과학계와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 정부의 과학벨트에 대한 추진 의지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여곡절 많았던 과정=이명박 전 대통령의 충청권 대선공약이었던 과학벨트는 5조 2000억원이라는 단군 이래 최대 예산이 투입된다는 점에서 전국적 이슈로 주목을 받았다. 이로인해 과학벨트는 입지 선정 이전부터 선정 단계까지, 입지선정 후에는 부지 매입비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과학벨트는 세종시 수정안과 맞물려 정치적 이슈로 등장하면서 관련 특별법이 2년동안 국회에 계류되는 등 정치벨트라는 오명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과학벨트 입지 발표 내용에는 특별법에 없었던 '연합 캠퍼스'라는 새로운 개념이 등장, 입지 선정 탈락지역인 대구·경북·울산의 'DUP연합캠퍼스'와 광주의 'GIST 캠퍼스' 구축으로 예산을 배정했다.
과학벨트는 초기에 정치 이슈화되고 지자체들의 유치경쟁이 거세져 당초 가졌던 '기초과학 육성'이라는 국가적 청사진보다는 정치벨트로 전락, 사업 취지의 추동력을 잃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 2월 오세정 IBS 초대 원장이 중도사임 이후 7개월만인 지난 9월 김두철 제2대 원장이 우여곡절끝에 선임됐다. 또 핵심시설인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는 지난 7월 이후 공석으로 5개월가량 공백사태를 맞고 있다.
과학벨트를 이끌고 나갈 IBS 원장과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공석으로 내부조차 우왕좌왕하는 사태를 맞았다.
과학계 한 인사는 “IBS 원장과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단장 공모과정에서 빚어진 사태들이 과학벨트의 현주소와 같다”며 “희망비전선포식을 기점으로 사업전체의 전환점을 맞아 속도를 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