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정식개장한 노은수산물도매시장. 한쪽은 여전히 공사 중이어서 반쪽개장이라는 지적이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소매 위주의 수산시장에서 벗어나 충청권을 대표하는 공영도매시장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이 수산동 내 중도매인 매장 50%를 채우지 못하고 개장했기 때문. <사진>
이날 도매시장 개장식에서는 권선택 대전시장을 비롯해 임재인 신화수산 부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축하의 노래자랑 등이 진행됐다.
그러나 이같은 정식 개장식에도 불구하고 중도매인들은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정식 개장을 한 이날 노은수산물도매시장 중도매인 30여곳 매장 가운데 정식 수산물 판매를 한 곳은 10여 곳에 불과해, 수산물시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될지 여부에 대해 걱정하는 빛이 역력했다.
더욱이 이날 수산동 내 여건도 갖춰지지 않았고, 법인이 수산물을 상장한 경쟁적인 경매도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반쪽 개장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역 수산업계 한 관계자는 “시설물 설치 등이 다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개장을 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정식 개장식을 한다고 해도 물건 사러 온 사람보다 개장식을 보러 온 사람이 많은데 제대로 운영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노은 수산물도매시장 개장에 앞서 법인 선정과정에서 계획서 사전유출 의혹과 입찰 참여업체 간의 법정공방, 감사원 감사 착수, 수산법인 대표이사 사퇴 등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장 이후 운영에 있어 내심 우려하는 분위기다.
김다익 노은수산물시장 중도매인 조합장은 “법인 선정과 관련해 법적인 문제가 붉어졌고, 개장 후에도 해결이 되지 않아 중도매인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며 “개장이 촉박해 시설 등이 시민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도 있겠지만 노은시장이 세종·계룡·논산 등에서 찾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은 수산물시장 중도매인 A씨도 “개장은 했지만, 수산동 내 중도매인 점포가 문을 연 곳은 3분에 1도 채 안된다”며 “반쪽짜리 개장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노은수산물도매시장 운영업체인 신화수산 측은 시장 운영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임재인 부사장은 “법적으로 문제가 된 '2년 이상 공판장 업무종사'요건에 포함하는 적격자 여부는 충족이 됐고, 현 소송에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며 “개장 전부터 일부 불미스런 일이 있었지만, 앞으로 노은시장을 중부권 최대도매시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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