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줌인]RC비행기, 나만을 위한 짜릿한 비행준비 끝!

[마니아 줌인]RC비행기, 나만을 위한 짜릿한 비행준비 끝!

대전항공클럽 동호인 170여명, 30년 경력 이상갑 회장 모형 항공기 선구자로 통해 헬리콥터부터 전투기·드론까지 고난도 기술 '매력' 마니아 늘며 저렴한 제품 보급돼

  • 승인 2014-11-20 14:05
  • 신문게재 2014-11-21 15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마니아 줌인]RC비행기

▲ 러시아 야크54기종
▲ 러시아 야크54기종
초겨울 찬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던 11월의 어느 날 대전 갑천 둔치 상공에 국적불명의 F-16전투기 1대가 나타나 굉음을 내며 저공비행을 하고 있다. 지상에서 불과 30m위를 오가는 위협적인 비행이 3분간 이어졌지만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이나 주민들 중 어느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다.

만약 실제 전투기가 이 같은 비행을 했으면 뉴스와 신문1면을 장식했을 것이다. 도심을 지척에 두고 저공비행한 이 과감한 비행기는 실제 전투기가 아닌 F-16의 축소 모형인 RC비행기다.

대전 모형항공기 동호회 '대전항공클럽'회원들은 매주 주말 대덕구 관평동 둔치에 나와 모형항공기를 날린다. 지난 2007년 결성됐으며 대전지역 무선비행기 동호인 17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 대전모형항공클러 가을 정기총회 및 정기비행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 대전모형항공클러 가을 정기총회 및 정기비행을 마치고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RC모형 비행기는 비행 형태에 따라 일반 비행기와 헬리콥터, 전동 글라이더, 드론 등이 있으며 전동 수단에 따라 액체(가스)방식과 배터리 방식으로 나뉜다. 취재 당일에는 평일인 관계로 3대의 모형 비행기가 동원됐다. 액체연료를 쓰는 러시아 야크 54기종과 전동 모터가 달린 F-16과 미그-29였다.

클럽 내 최강 실력을 자랑하는 이상갑(53) 회장은 우리나라에 모형항공기가 들어오던 80년대 후반에 입문해 30년이 넘는 경력을 소유하고 있다. 클럽 회원들에게는 모형항공기의 선구자로 통한다.

어린 시절부터 비행기를 동경해왔던 이 회장은 “실제 모델인 경비행기도 탑승해 봤지만 내손으로 움직이는 비행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며 “실제 비행기가 표현하지 못하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RC비행기의 매력 이라고 말했다.

▲ 러시아-미그29<왼쪽>와 미공군-F16
▲ 러시아-미그29<왼쪽>와 미공군-F16
RC카 와 마찬가지로 RC 비행기 역시 비싼 동체 비용으로 인한 부담감이 적지 않다. 이 회장은 “과거 일본에서 들여온 항공기의 경우 수 백 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항공기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RC마니아들이 급증하면서 중국산 저가 비행기가 많이 보급되고 있다”며 “더 이상 부유층이 즐기는 고급 취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RC비행기는 지상에서 최대 수 백 미터 상공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자동차 보다는 좀 더 섬세한 컨트롤이 필요하다. 초보자들이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분야 역시 조종술이다. 비싼 돈을 주고 산 비행기가 미숙한 조종술 때문에 파손되는 사례가 종종 일어나기 때문이다.

최근에 출시된 RC비행기에는 PC와 연동하여 시뮬레이터로 연습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함께 나온다. 실제 자연에서의 비행과는 약간 차이가 있지만. 입문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회원들의 설명이다.

▲ 동호회원들이 비행을 준비하는 모습.
▲ 동호회원들이 비행을 준비하는 모습.
초보자들의 경우 장비를 먼저 구입하는 것 보다는 경험자들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비행기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다. 경제력과 취향 자신이 비행을 하게 될 지역의 환경 등 감안해야 할 요소들이 적지 않다.

대전모형항공클럽은 카페를 통해 RC항공기 입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장비 선택 요령부터 조종술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빨리 배우는 방법은 비행장을 직접 찾는 것이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다음 카페 대전모형항공클럽에 가입 후 비행 일시와 장소를 안내 받을 수 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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