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술대학교(이하 코리아텍)와 단국대학교에 따르면 자식을 잃은 아버지가 캠퍼스에 남은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기탁하는가하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효를 실천하는 학생들에게 대학교 측이 장학금을 전달, 힘을 보태주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여름방학 기간 중 갑작스런 심장마비증세로 숨진 김영(한국기술대학교 3년)군의 아버지 김선정씨는 자신의 아들을 위해 끝까지 지켜준 대학교 측과 동료 학생들을 위해 1000만원을 기탁했다.
당시 코리아텍 교수와 직원뿐 아니라 총학생회, 학과 학생들 수십 명이 김군 장례식장을 찾았고, 발인 날까지 장례식장을 지켰다.
김씨는 이후 감사함을 전하고자 대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식사비를 전달했지만, 학생들은 그 돈으로 故 김군이 수업을 듣던 1공학관 옆 화단에 작은 추모비와 나무를 심었다.
학생들의 선행에 감명을 받은 김 군의 아버지 김선정씨는 최근 코리아텍을 찾아와 아들이 다닌 학과 학생들을 위해 써 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했다.
대학교 측도 안타깝게 숨진 김군을 위해 정상적으로 졸업하게 될 2016년 2월 명예 졸업장을 수여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단국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효행을 실천해온 학생 1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단국대 멀티미디어공학과 3년에 재학 중인 홍석이(23)군은 2011년 1월 군대 입대했지만 같은 해 3월 아버지가 신부전증으로 쓰러져 아버지를 위해 신장을 이식수술했다.
제대 후 홍군은 방학과 주말 아르바이트로 자신의 생활비와 학비를 벌고 있다는 소식에 대학교 측은 선뜻 장학생으로 선발, 홍군을 격려했다.
김리원(식품영양학과 1년)양은 10여년간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에 걸린 어머니를 간호하며 생활비와 학비를 벌고 있다. 김양은 자신의 역경을 뒤로한 채 자신보다 처지가 어려운 요양원 독거노인과 장애아동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국대 관계자는 “2008년 동문인 춘강(春江) 박상엽 선생이 모교에 기탁한 10억원을 기반으로 춘강효행장학금을 마련해 2009년부터 장학생을 선발, 현재까지 98명의 재학생에게 2억 3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며 “이들 학생들이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보듬고 선행을 실천하는 사회의 귀감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