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합천초]꿈을 연주하고, 미래를 단련하는 교실

[청양 합천초]꿈을 연주하고, 미래를 단련하는 교실

  • 승인 2014-11-19 13:48
  • 신문게재 2014-11-20 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희망씨앗 충남방과후학교-중도일보·충남교육청 공동기획] 청양 합천초등학교

충남 청양군 서쪽, 보령시와 인접한 지역, 예로부터 충신과 열사를 많이 배출한 지역. 그렇다. 청양군 화성면이다. 일찍이 청양출신 독립운동가 민종식 선생과 함께 홍주의병으로 이름을 날린 안병찬·안병림 형제, 안항식·채광묵, 임한주·임승주 형제가 화성면 출신이다.

뿐만 아니다. 천주교 성지인 줄무덤과 폐도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장미터널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 전형적인 농촌 소규모 마을이지만 가슴 뭉클함이 있고,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주변이 이런 자랑거리로 둘러싸인 합천초등학교(교장 김구원)에 대해 굳이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간략한 소개가 필요하다면 합천초는 배움이 있고, 꿈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행복공감학교의 전형이다.

'학생중심의 안전한 행복공감학교'는 소위 학교혁신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이런 이면에는 합천초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학생 맞춤형 방과후 프로그램이 한 몫하고 있다. 합천초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통해 어떻게 행복공감학교로 거듭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우선 이 학교의 방과후 프로그램은 지역 여건상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다 의존도가 여느 학교보다 높다.

학생 절반 가까이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한부모가정으로 학생들이 청양읍에 있는 학원 등에 다닐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합천초는 방과후학교를 해당 지자체의 지원 등을 통해 맞춤형 고품질 프로그램으로 운영, 100%의 학생 참여율과 만족도 98.5%를 달성하고 있다.

▲학생 맞춤형 패키지 방과후학교=합천초 방과후학교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악기에서부터 스포츠, 영어학습과 스마트 교육까지 철저히 학생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중 '리코더 하모니'는 학생들의 감성을 키워주는 한편 졸업때까지 1인 2악기 이상 연주능력을 기르도록 집중지도 프로그램으로 운영중이다.

그 결과 '2013~2014 초등 음악동아리 발표대회' 기악부문에서 2년 연속 금상을 받았다. 학생들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었다.

또 '흙소리 오카리나'는 2~3학년 16명 학생을 대상으로 무학년제로 지도하고 있다.

오카리나부 역시 2013년 초등 음악동아리 발표대회 기악부문에서 은상, 2014년 동상을 받았다.

1학년 12명으로 구성된 '작은 기타 우쿨렐레부'는 유치원 시기에 익힌 기초 연주능력을 바탕으로 초등학교에 연계하는 적응력 프로그램이다.

유치원 시기에 학생들이 즐거워하고 흥미있어해 희망수요가 많아 초등학교에서도 이어서 도입했다. 호응 또한 매우 높다.

우쿨렐레는 초등학교 입학 초기 적응력을 높이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현악기를 배우게 해 음악에 흥미를 느끼게 해준다. 또 서로서로 도와가며 연주하면서 올바른 인격형성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어 인성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

스마트 시대에 적합한 미래 인재를 키우도록 다양한 분야의 체험·토론학습 등의 디지털 세계를 경험토록 하는 '글로벌 누리교실부'는 합천초의 명실상부한 방과후 프로그램이다.

농산어촌 ICT 시범 운영학교에 응모해 선정된 글로벌 누리교실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ICT 콘텐츠를 활용해 자신의 꿈과 끼를 키울 수 있도록 학습 환경을 제공해준다.

이를 통해 농산어촌의 사회경제적 불리함을 극복하도록 하고 있다.

'글로벌 누리교실부'는 3~6학년 34명의 학생이 주당 3시간씩 스마트교육을 받으며 글로벌 세계를 노크한다. '방과후 영어 프로그램'은 사회적 소외계층 학생들에게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제공, 영어에 대한 흥미 제고와 영어교육 격차 해소에 이바지하고 있다.

이 학교는 TaLK 장학생 운영학교로 주당 15시간의 영어 방과후 수업을 학년별 또는 학년군별로 통합해 운영한다. 또한 1, 2학년 각 담임과 3~6학년 영어 전담교사가 영어 방과후 시간에 함께 해 학생들을 관리하고, 필요한 경우 보조교사의 구실을 해 영어 방과후 수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영어 방과후의 하나로 방학중 집중 영어캠프를 운영, 학생들에게 영어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이밖에 '토요스포츠 프로그램'으로 축구, 배드민턴, 태권도, 토요돌봄(저학년 위주)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배드민턴은 청양군 생활체육회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태권도는 외부강사, 토요돌봄은 내부강사가 운영하고 있다.

토요스포츠는 학교버스를 운행해 학생들의 안전한 등교 및 귀가를 돕고, 돌봄 선도학교 운영으로 학생들의 안전한 토요스포츠 활동을 돕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방과후학교=합천초의 방과후학교는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한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합천초와 (사)흙과 샘이 연합해 삼성꿈장학재단에서 공모한 '2013년도 배움터 교육지원사업'에 '화성키움 앙상블과 오선지'라는 프로그램을 개발 응모해 최종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학교와 지역사회연합은 곧바로 '화성 색소폰 연주부'를 만들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색소폰 연주는 매주 수요일 5~6교시 5~6학년 16명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운영중이며, 올해로 2년차를 맞고 있다.

학생들의 실력은 날로 성장해 올해 개최된 '제2회 화성 마을음악회'에서 성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연주실력을 겨뤘다.

이와 함께 농촌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와 맞벌이 가정 등의 증가에 따른 '지역사회 연계 돌봄교실'운영이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 고민하고 운영중인 돌봄교실에서는 종이접기, 클레이아트, 석고아트, 우드아트, 냅킨아트, 북아트 등 학생들의 발달 시기에 맞는 조작적 활동을 많이 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학부모의 시름을 덜어준다.

화성지역아동센터와 협약해 연계 운영중인 저녁돌봄은 서예, 바이올린, 각종 체험학습(주말), 목욕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을 관리하고 있다.

▲합천 방과후학교 열매들=학생 맞춤형 방과후학교 활동을 통해 괄목할만한 교육실적을 높임은 물론 이 학교 방과후 프로그램의 성과는 과히 남다르다. 왜일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방과후학교 외부강사의 전문화를 들 수 있다. 그리고 프로그램 운영시 철저한 1교사 1프로그램 담당제 시행, 학생별 3-4개 프로그램 패키지화, 지속적인 교내 발표회 추진 등이 한데 어울렸기에 가능했다.


▲올해 합천초 방과후 프로그램 운영 성적표

- 제16회 충남정보올림피아드대회 은상(충남도교육감)
- 2014 스포츠클럽 배드민턴 리그대회 봄·가을 1위(청양교육지원청 교육장)
- 2014 초등 미술실기대회 서예부문 금상 2명(충남도교육감)
- 2014 초등 음악동아리 발표대회 기악 부문(리코더) 금상(충남도교육감)
- 2014 초등 음악동아리 발표대회 기악 부문(오카리나) 동상(청양교육지원청 교육장)
- 장애학생인권보호 UCC 공모전 최우수상(충남도교육감)

내포=이승규 기자 es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