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BS부산은행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전영업부 개점을 앞두고 대전시에 사회공헌 명목으로 30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거절당했다. 당시 BS부산은행은 3000만원을 기탁하는 조건으로 권 시장의 개점식 참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BS부산은행의 요구를 거절, 제시한 3000만원이 기부 목적이라면 공동모금회나 대전복지재단 측을 연결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BS부산은행은 권 시장이 개점식에 참석해 3000만원을 전달받는 모습을 홍보하는 것보다는 효과가 떨어진다며 기부 의사를 철회한 상태다.
결국, BS 부산은행은 순수 사회공헌 명목 기부보다는 권시장 참석을 유인하는 수단으로 3000만원을 제시한 셈이다. 이로인해 시는 BS부산은행의 이런 행보를 놓고 무례하다고 간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부 조건으로 시장님 참석을 요구하는 것은 불순한 의도가 있어 보인다”며 “그렇지 않아도 타 지방은행 진출에 지역 정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런 무례한 행동은 반감만 더욱 증폭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지역금융계도 부산은행의 처사를 놓고 말들이 많다. 지역금융계 한 관계자는 “타 지역에서 영업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지역정서를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충청지역에 지방은행이 없다고 함부로 행동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BS 부산은행 관계자는 “평소에도 홍보 효과를 고려해 사회공헌비 기부 때 관계자가 참석해 전달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참석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 다음에 기회를 봐 다시 제안하자고 내부적인 결정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은행연합회 사회공헌활동보고서에 따르면 BS금융그룹 부산은행 사회공헌비는 2011년도 333억원, 2012년도 311억원, 2013년도 340억원 등 매년 평균 320여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3263억 원) 대비 10.4%, 대부분 사회공헌활동 비용을 부산지역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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