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그동안 철도학교(철도고·철도대) 출신 토목직들이 차지했던 핵심보직이자 선임직위인 건설계획처장에 관행을 깨고 비 철도학교 출신의 사무직을 임명하는 등 처장급 7명과 부장급 19명 등 모두 26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는 탕평인사를 통해 철도납품 비리 등의 원인으로 거론 돼온 철도학교 출신의 집중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해 철피아 인식을 탈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철도시설공단측은 설명했다.
현재 철도시설공단 부장이상 간부 가운데 철도사업의 핵심인 토목직은 철도학교 출신이 70%(철도대 45%·철도고 25%)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직의 78%(철도대 28%·철도고 50%)도 철도학교 출신으로 건설·기술 등 특정부서에 집중돼 비리발생의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외부에 인식돼왔다.
이로인해 철도시설공단은 부장이상 직위에 대해 부서별 철도학교 출신 비율을 50%이하로 낮추고 철도고 또는 철도대 출신이 직속 상하관계에 같이 배치되지 않도록 지휘관계상의 교차인사를 단행했다.
또 이번 간부직 인사에 이어 12월초에는 차장이하 직원에 대한 2단계 탕평인사를 통해 연말까지 철도학교 출신의 부서별 편중을 대폭 해소할 계획이다.
강영일 이사장은 “향후 학연이나 지연 등을 통한 줄서기나 인사 청탁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승진과 주요보직 발탁은 청렴성에 중점을 두고 성과와 능력을 충분히 검증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 인사혁신이 청렴조직으로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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