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만필]신뢰의 학교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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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만필]신뢰의 학교 경영

김영업 대전샘머리초 교장

  • 승인 2014-11-18 13:59
  • 신문게재 2014-11-19 18면
  • 김영업 대전샘머리초 교장김영업 대전샘머리초 교장
▲김영업 대전샘머리초 교장
▲김영업 대전샘머리초 교장
글로벌 시대에 맞는 학교경영은 학교특성에 맞는 변화와 개선으로 이루어지는 '학교혁신'에 있다고 본다.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을 가진 신뢰경영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처음 학교장으로 발령받은 곳은 대전 유성구의 변두리 12학급의 신설학교였다. 적은 교직원의 수에 비하여 할 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었다. 그 중에서 가장 비전을 가진 것은 학급에서 한 학생도 뒤처지는 학생이 없도록 담임의 자율권을 최대한 보장하되 책무성을 강조하여 행복한 학생이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때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그 이듬해 10월 교과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표집학교로 선정되어 시험을 보았는데 6학년 국어 91.9, 수학 93.5, 영어 96.0 이었다. 그때 신문에 난 초등학교 6학년 전국1위 지역교육청 성적은 국어 91.4, 수학 93.6. 영어 95.1 이었다. 그 학교(대전)의 성적이 서울 강남에 뒤지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고 감동하였다. 이 모든 것은 신설학교라 바쁜 업무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과 조화를 이루고 도덕적인 문제를 중요시하면 목표를 거둘 수 있다는 학교경영의 철학을 얻게 되었다.

두 번째 초빙교장으로 근무한 학교는 가장 아름다운 학생이 있으나 어려운 가정이 많은 학교였다. '교장선생님 ○학년은 어려운 가정의 학생들만 있어요' 학교 앞에 있는 K아파트 학생들은 한 명도 안 왔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서 '앙상블'은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서 이 앙상블은 하나의 잠재적 교육과정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 앞에 있는 K아파트를 가가호호 방문하여 “열심히 잘 가르칠 테니 우리학교로 보내주세요” 그 덕분인가. K아파트 학생들이 우리학교에 보내졌고 선생님들이 열(熱)과 성(誠)으로 '스페셜 맘'이 돼 지도하였다. 그 결과 한 해에 한 개의 기관표창 받기도 어려운데 7개의 기관표창을 받고 학생들이 모두 행복했다. 학부모들은 '우리 담임선생님 최고'라고 자기 아이 담임선생님 칭찬에 열을 올렸다. 고난과 역경은 인간을 시험한다. 시련을 겪어봐야 인간의 진가를 알 수 있다고 본다. 지금도 그 학교 그 선생님의 진가를 기억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그리고 '교육에서 불가능은 없다'는 교육 철학을 체험하게 되었다.

세번째 학교는 '부모 잘 만나서' 나도 모르게 결재하며 되새기게 된다. 국내 체험학습 보다는 아시아, 유럽 등 나도 가보지 못한 곳을 이곳 학생들이 체험학습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기 때문이다.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학교다. 이 행복한 학생들한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꿈, 사랑의 씨앗에 물을 주어 꽃과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창의 인성 교육'에 비전을 가지고 올인 하고 있다. 즉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 가슴 가슴에 행복의 씨앗을 뿌려 주는 교육 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줄탁동시'로 그 행복의 씨앗이 잘 자라도록 키워가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본다. 행복이 가슴에서 터를 잡고 잘 자라는 학생은 학습을 재미있게 즐기면서 하고.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 닥쳐도 긍정의 지혜로 용기 있게 도전하며 헤쳐 나가는 힘이 생긴다. 또 다른 사람이 나의 가치를 등수나 점수로 매기고 그걸 강요 하더라도 받아드리지 않고 나의 꿈 실현에 최선을 다한다. 그래서 우리학교 교문에 들어서면 '행복한 나'구호가 크게 붙여 있다.

'구성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동기부여 하는 리더십?'많은 사람의 참여를 통해 새로운 정보와 가치를 창출하는 위키노믹스 리더십'등 도 중요하지만 학교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리더십은 지역 특성에 맞게 비전을 가지고 선생님으로 부터 신뢰를 받는 것이 라고 본다. 신뢰가 무너지면 학교경영은 어렵고 교육적 효과도 기대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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