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프로축구단 창단과 관련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는 것을 지양하고 지역내 문화·체육 인프라 확충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2010년 안희정 지사의 민선 5기 도민구단 창단 공약은 이듬해 물거품이 됐다.
충남발전연구원은 도로부터 의뢰받은 도민구단 창단과 관련 2부리그 참여 50억원, 1부리그 진입 때 100억~150억원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놨다.
'돈 줄'을 쥐고 있던 충남도는 이같은 결과를 받아들고 이내 공약 포기 선언을 했다. 결국, 경제적인 이유로 안 지사의 대 도민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으로 전락한 순간이었다.
충남도 관계자는 “당시 용역 결과 예산 부담과 특정 종목에 대한 지원 편중 우려에 따라 창단 작업이 중단됐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사안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축구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충남도가 프로축구단 스포츠 복지 또는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간과하며 성급히 결론 내렸다는 판단에서다. K리그 구단은 리그에 주로 활용하는 1군뿐만 아니라 2군 나아가 유소년 클럽을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전시티즌의 경우 U-19 충남기계공고, U-15 유성중에 투자하며 지역내 축구 인재 등 관련 인프라를 견고히 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있다. 올 K리그 챌린지의 경우 홈 18경기를 치렀다. 홈 경기시 원정팀 및 서포터의 대전방문때 이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것을 감안할 때 K리그 경기개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특정 지역내 K리그 구단이 있으면 이 구단이 해당 지역 고교 선수를 드래프트로 선발하는 등 취업장려 효과도 누릴 수 있다.
K리그 경기 관람 및 경기 결과에 따른 지역민 단결과 브랜드 가치 향상 등 계산할 수 없는 스포츠 복지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단순히 K리그 구단 창단을 경제적으로 얼마나 소요되느냐의 논리로만 재단할 수 없는 이유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는 “프로스포츠 구단은 경제적 인풋과 아웃풋보다는 지역내 스포츠 복지 측면에서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지역 주민에게 자긍심을 고취시킬뿐더러 이들을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지역 프로구단 역할을 재조명 했다.
양춘기 충남축구협회장은 “충남 프로구단 창단이 쉽지 않지만, 또 어려운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도민의 여가선용과 스포츠 복지 향상을 위해서 지역 축구계와 도민, 지자체의 역량을 모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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