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노조에 따르면 오는 20일까지 각 출연연마다 방만경영 개선계획안을 미래창조과학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출연연 17개 기관장과 공공연구노조는 관련 계획안의 미래부 제출에 앞서 19일 협약식을 가질 계획이다.
미래부 산하 출연연 기관장들은 지난 3월 워크숍을 개최, 미래부가 올 초 수립한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및 가이드라인에 맞춰 직원 복리후생을 줄이기 위한 4대 분야 20개 과제를 도출했다.
당시 도출된 사항은 본인외 배우자, 가족 등 건강검진비 제한, 기관예산 지원 경조사 축의금 폐지, 근속가호봉제도 폐지, 관내 거주 기관장 관사 제공 및 관리비지원 관행 개선 등이다.
이후 직원 대상 복리후생비 관련 사항들은 축소 또는 폐지된 상황이다.
그러나 기관장 관사 및 관용차 관련 사항들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관내 거주 기관장 관사 제공은 폐지 방침을 세웠지만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흥남 원장은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 발표이후에도 도룡동 스마트시티 관사를 여전히 거주 중이다.
김 원장의 경우, ETRI 내부 출신으로 전민동 모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관사를 5년째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는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분양가 1000만원대 시대를 연 최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다.
지난 9월 취임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 김두철 원장 관사도 스마트시티로 사용 중 이다.
또한 차관급으로 분류되는 출연연 기관장의 관용차 배기량은 장관급인 3300cc로 호화 관용차를 사용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공용차령 관리·운영 매뉴얼에 따르면 2008년 공용차량 관리·운영을 행정기관 자율운영 맡기기 전인 2006년 공용차량 관리 규정에는 장관급 3300㏄, 차관급 2800㏄ 수준으로 자율조정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본보가 정보공개를 통해 파악한 결과, 한인우 한국천문연구원장(3598cc), 정광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3600cc), 김무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 (3500cc), 김규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체어맨 3199cc) 등 대부분 출연연 기관장들이 차관급 보다 높은 관용차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관급으로 분류되는 강성모 KAI ST 총장과 김두철 IBS 원장, 정민근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등 3명은 에쿠스를 관용차로 구입 또는 렌트 사용 중이다.
출연연 한 노조 관계자는 “직원 복리후생비 10만~20만원을 방만경영이라 하지만 실제 소수인 기관장이나 주요 보직자들이 누리고 있는 혜택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진정한 공공기관 정상화는 높은 사람들부터 솔선수범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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