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내미는 부산은행… 금융권 눈치작전

  • 경제/과학
  • 지역경제

손 내미는 부산은행… 금융권 눈치작전

개점식에 초청된 주요 인사, 지역 여론 의식해 참석 저조… 기업인도 당분간 행보 주시

  • 승인 2014-11-17 17:44
  • 신문게재 2014-11-18 5면
  • 이상문이상문
BS부산은행 대전영업부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면서 지역금융권의 눈치작전이 치열하다.

BS부산은행은 지난 14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대전영업부 개점식을 갖고 첫 영업 활동에 들어갔다.

이날 개점식에는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장광수 본부장,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 이성희 본부장, 대전산업단지협회 김종민 회장, 대전신용보증재단 김윤식 이사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앞서 부산은행은 개점식 초청장을 지역의 주요 경제 인사에게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타 지방은행 진출에 부정적인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해 참석이 저조했다는게 지역금융권 관계자의 전언이다.

부산은행 측이 대전시를 방문해 권선택 시장의 초청을 독려했지만 시측은 지역경제에 미칠 양면성을 고려해 참석하지 않았다.

여기에 타 지방은행 진출에 따른 역외자금유출과 지역금융의 자립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역 여론도 한몫했다.

또한 부산은행 측은 시에 2000만원의 사회공헌비를 제안했다. 시측은 개점식 참석과 맞물려 있는 상황에서의 제안이라 거절했다. 대전시 한 관계자는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것 같아 거절했다”며 “순수한 의도로 할거면 재단이나 공동모금회를 통해 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역 기업인들은 부산은행의 행보에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상공회의소는 오종수 사무국장이 참석했다. 대전산업단지협회는 김 회장이 참석했지만 인사말은 거절했다.

개점식에 기업인 중에는 태양중공업 김순자 회장(홍성), 한국프라텍 이종번 회장(천안), 우성기업 이수정 회장(천안), 미래시스템 최창민 대표(대전), ZEN 한국 김성수 회장 등 출향기업인 중심으로 참석했다.

한 기업 관계자는 “부산은행이 대전에서 한개 지점을 갖고 얼마나 성장할 수 있겠느냐”며 “시중은행들이 자리 잡고 있고, 하나은행이 충청권에 공을 들이고 있는 만큼 자리 잡기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금리를 좋은 조건에 준다면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행도 부산은행 개점에 불편함을 드러내고 있다. 꾸준히 지역사회공헌사업 활동을 펼치며 8개 지점을 내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점에 부산은행의 진출로 지역감정이 되살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대전에 진출해지역사회와 소통하면서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인데 부산은행의 개점으로 또 다시 거론되고 있다”며 “앞으로 지역사회공헌에 대한 부분을 부각시키며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기획] 대전, 트램부터 신교통수단까지… 도시균형발전 초석

대전시가 충청권 메가시티 완성의 시작점인 광역교통망 구축에 힘을 쏟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부터 신교통수단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도시균형발전 초석을 다지는 것을 넘어 충청 광역 교통망의 거점 도시가 되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28년 만에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올해 연말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과거 1995년 계획을 시작으로 96년 건설교통부 기본계획 승인을 받으면서 추진 됐다. 이후 2012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됐지만 자기부상열차에서 트램으로 계획이 변경되면..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대전 유통업계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크리스마스트리와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겨울철 대목을 노리고 있다. 우선 대전신세계 Art&Science는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26일 백화점 1층 중앙보이드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선보였다. 크리스마스 연출은 '조이 에브리웨어(Joy Everywhere)'를 테마로 조성했으며, 크리스마스트리 외에도 건물 외관 역시 크리스마스 조명과 미디어 파사드를 준비해 백화점을 찾은 고객이 크리스마스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대전 신세계는 12월 24일까지 매일 선물이 쏟아지는 '어드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