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3농혁신]신토불이 품종 개발로 '로열티 NO'

[충남 3농혁신]신토불이 품종 개발로 '로열티 NO'

미래식량 수급 '핵심 산업' 주목… 도농기원 11작목 146종 수백억 경제효과

  • 승인 2014-11-17 14:10
  • 신문게재 2014-11-18 11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3농혁신에서 부자 충남을 찾다-중도일보·충남도 공동기획] 6.충남 농업의 미래, 신품종 개발·보급

▲국화 신품종
▲국화 신품종
종자는 미래 식량 수급의 중요 요소로 주목되고 있다. 종자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떠올랐다. 종자를 개발하면 비싼 로열티를 지불하고 재배하던 작물들을 우리 힘으로 기를 수 있다.

기존 외산품종 대비 생산력도 향상돼 수출에도 큰 도움을 주는 등 도내에서만 연간 수백억원의 비용이 절약된다. 이런 이유로 세계는 금값보다 비싼 종자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종자산업 전쟁을 하고 있다. 각 나라마다 농업계의 블루칩, 세계적 농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농업도인 충남도의 치열한 신품종 개발노력에 대해 알아본다.

▲구기자 신품종
▲구기자 신품종
▲충남도농업기술원=국가적으로 경쟁력 있는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도농기원에서는 신품종을 개발하고 우량종자를 생산해 농가에 보급할 수 있는 증식시스템을 구축,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농기원 본원을 비롯해 각 지역의 특화작목 중심으로 논산딸기시험장 등 6개 시험장과 3개 사업장이 설치, 운영되고 있다.

도농기원은 또 품종육성과 우량종자 생산ㆍ공급, 특화작목에 대한 생산성과 품질향상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현장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딸기 신품종
▲ 딸기 신품종
▲신품종 육성 성과=도농기원은 2010년 13개 품종, 2011년 11개 품종, 지난해 13개 품종을 개발하는 등 최근 10년간 11작목 146품종을 개발해 종자시장 개방에 대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수백억원의 경제적 이익 효과까지 얻었다.

도농기원 논산딸기시험장은 2002년 '매향' 품종, 2005년 '설향' 품종을 개발했다.

이는 대부분 일본품종으로 재배하던 것을 국산품종으로 대체해 종자 독립을 이루는 성과로 인정받았다. 당시 종자 한ㆍ일전에서 역전승을 거뒀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매향과 설향의 개발은 품질향상과 30억원 상당의 로열티 절감 등으로 이어져 도내에서 연간 340억원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게끔 했다.

지난해 매향은 동남아 지역 등 19개국에 314억원 상당이 수출됐다. 10년전 7개국에 1억5000만원 상당이 수출되던 것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설향은 러시아와 중국 등에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에는 2006년부터 6년간의 연구 끝에 '숙향' 품종을 개발해 국내 딸기품종의 다양화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도농기원은 인삼 대표 주산지역으로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금산인삼약초시험장에서는 최근 전국 농촌진흥기관 최초로 인삼 신품종인 '금선', '금진'을 개발했다. 이는 1997년부터 개발에 들어가 수집·선발·고정 등의 과정을 거치는 '순계분리육종법'을 통한 결과다. 금선 품종은 10a당 수량이 다른 품종보다 23% 많고 지근 발달이 좋다.

농기원 청양구기자시험장에서는 일반품종보다 수량성이 13% 많고, 당도도 16.4 브릭스 정도로 기존 품종(12.9 브릭스)보다 높은 '청당' 품종을 육성했다. 청당 품종은 '루테인'과 '제아잔틴'의 함량이 다른 품종에 비해 월등히 높다. 특히 눈에 좋은 함량이 있는 등 기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구기자 신품종 '청운'은 2012년 제8회 대한민국 우수품종상에서 농림수산식품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청운은 약용으로 쓰인다.

도농기원 예산국화시험장은 '예스송' 등 55개의 국화 신품종을 개발해 재배농가에 보급했다.

현재 신품종들은 네덜란드와 중국 등 현지 적응시험 중이다. 국화는 2009년 일본과 중국 등에 대응해 해외품종보호 출원을 받았다. 국화 수출로 농가 로열티 부담이 연간 2억원 상당 절감됐다. 이런 특화작물들은 도내 6621㏊에서 연간 7179억원 상당의 양이 생산되고 있다.

이 외에도 도농기원은 토마토와 백합, 콩, 버섯, 약초인 지모와 맥문동, 장미, 버섯, 마늘 등 6작목 16품종에 대한 경쟁력 향상 및 외산 품종의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도는 신품종 개발 및 통상실시를 통한 품종주권 확보를 도모하고 있다. 도 개발 11개 신품종에 대한 재산권 처분 활용을 통해 우수 품종 대량 보급으로 농가 로열티 지불을 대체하고 있다.

국화 10개 신품종은 한국국화원 등 3개 업체와, 버섯 1개 신품종은 금오영농조합법인과 사용계약을 완료했다.

▲어려움 많은 신품종 육성·보급=한가지 신품종을 육성하는 데는 보통 7~10여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품종개발도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기존 시장의 장벽을 넘기도 어렵고, 외국의 다국적 종자기업과 경쟁하기에는 더더욱 여건이 열악하다. 국내 민간기업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육종 소재(중간모본)의 철저한 관리도 미흡하다는 평이다. 재배기술 등이 미흡해 농가보급도 어렵다. 개발을 마쳐도 보급이 안되면 추후 상품성이 떨어지고 선호도가 낮아지게 된다. 농가의 경우 우수성이 확실히 입증돼야만 재배를 시도한다. 연구자의 경우도 우수성을 입증하기 전까지는 확신이 부족해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된다는 설명이다.

▲어려움 극복하려면=개발과정의 각종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수요자와 시장별 맞춤형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 품종 개발 전 수요자 선호도 조사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품종 개발자의 역량 향상을 위해 국내ㆍ외 연구기관으로의 연수지원도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농가 보급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재배 매뉴얼을 개발, 보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지자체별 기술센터를 통한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재배농가와 수시로 상담 및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피드백도 중요하다. 화훼류의 경우 종구 생산 촉진 시스템을 개발하는 농업회사 육성 방법도 있다. 우수 신품종 개발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있다. 근무성적 평정 우대,우수 품종상 추천, 표창 우선 추천, 해외연수 추천, 통상실시료 지급 등의 방법이다.

▲향후 종자개발 방향 및 추진계획=앞으로 도는 기후온난화에 따른 여름철 고온, 폭우, 겨울철 한파 등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가에서 보다 안정적으로 재배 가능한 품종을 개발함과 동시에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소비패턴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병충해에 강해 친환경 재배에 적당한 품종, 기능성이 높아 국민 건강에 도움이 되는 품종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한편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을 겨냥한 수출주도형 품종 육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도는 이런 좋은 품종들이 농업인들에게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종자생산 공급체계를 더욱 보강하기로 했다.

도는 앞으로 추가 희망업체와 국화, 백합, 토마토 등의 신품종에 대해 지속적 계약을 추진한다.

해외 통상실시 및 국내 생산 신품종의 수출도 모색한다. 2011년 품종보호대상작물로 지정된 딸기 신품종은 일본과 중국, 러시아 등에 로열티 계약을 추진 중이다. 육종자의 역량 향상을 위해 대내ㆍ외 정보 수집과 교류 및 활용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도는 로열티를 지불하는 나라에서 로열티를 받고 수출하는 나라로의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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