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소리없이 찾아오는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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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소리없이 찾아오는 우울증

6명중 1명 우울증 경험, 그중 25%만 치료… 정신질환 편견탓 숨기려는 경향 커 항우울제 치료법 4주 경과해야 효과… 재발 방지위해 6개월 이상 계속해야

  • 승인 2014-11-17 14:10
  • 신문게재 2014-11-18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 우울증

우리나라는 OCED국가 중 자살률 부동의 1위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또 유일하게 자살률이 점점 증가하는 국가가 한국이다. 2012년 1만4160명 자살. 하루 평균 39명이 자살했는데 이는 37분마다 한명씩 자살한 것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1분 40초마다 한명씩 자실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리없이 조용히 찾아오고 마음속에서 진행되고 꽁꽁 숨어있기 때문에 알아채기 어려운 우울증.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치료를 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되찾을 수 있다. 적극적인 치료와 개인의지가 필요한 우울증에 대해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편집자 주>

▲ 이상민 교수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이상민 교수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발생빈도=통계에 따르면 6명 중 한명은 우울증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그 중 25%만이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여자가 남자보다 2배 많이 걸리며, 40~50대에서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노인층에서도 우울증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우울증은 자살 같은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조기에 치료를 받는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보건복지부에서 5년마다 시행하는 정신질환 실태조사 2011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4명중 1명은 평생에 걸쳐 한번은 정신질환을 앓고 7.4명 중 1명은 현재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487만명이 정신질환으로 고통받고 있으나, 이들 중 단 15.3%만이 치료적인 도움을 받은 적이 있고, 413만명은 아무런 도움 없이 방치돼 있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정신질환 자체를 부끄러워하고 숨기려는 경향이 있으며, 병원에 가도 신체적인 증상이나 불면을 이야기할 뿐 우울증 증상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건강의학과의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태다.

▲우울증의 위험성=우울장애는 순간적으로 왔다 사라지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재발을 반복하면서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될 수 있고 개인적 고통과 사회경제적 손실이 크다. 학업, 직업, 가정생활에 있어 평생을 통한 주기적인 기능저하를 반복시키며, 이러한 반복은 학업의 포기, 실직, 이혼 등의 상황으로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심한 우울장애는 자살을 유발하며 우울증으로부터 스스로 탈출하기 위해 약물이나 알코올에 의존하는 양상으로 흔히 진행한다. 이러한 약물과 알코올 의존은 환자의 사회적응을 더욱 악화시키며, 또다른 정신과적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WHO자료에 의하면, 우울증이 주요 장애 및 사망원인 질환 중 2020년이 되면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1위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우울감과 우울증=누구도 항상 평상심을 유지할 수 없다. 하루 혹은 일주일에 몇 번씩 기분이 좋았다가 나빴다 하는 변화는 정상적인 것이나 그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다. 물론 가까운 사람의 사망, 이혼과 같은 상실, 실패나 좌절을 경험하면 일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기분이 저하되고 슬픔을 느낀다. 대개 이런 경우 우울한 감정의 정도가 가볍고 지속기간이 짧으며 개인의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기분전환을 하거나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정상수준으로 좋아지는게 우울김이다.

하지만 우울증의 경우는 얘기가 다르다. 우울증은 정상반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으면 몇 달, 몇 년이라도 지속되고,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우며, 최악의 경우 자살에 이르게 될 정도로 심한 우울이 지속된다.

▲우울증의 치료=우울증의 치료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생물학적 치료, 정신치료, 기본적인 건강 유지법 등이다.

생물학적 치료에는 약물치료가 대표적이다. 항우울제 치료는 4주 이상이 경과해야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신체증상이 회복되고 기분 및 생각의 변화가 나중에 회복된다. 우울증을 충분한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심해지고 빨리 낫지 않으며 재발하는 간격도 짧아진다. 따라서 적절한 정신과적 치료를 함으로써 우울증상의 완전한 소실과 재발방지에 도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얼마나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을까?

대부분 3개월 안에 호전되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유지치료가 필요하다. 3개월 안에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 대부분 재발한다. 유지치료 중에도 치료가 중단되면 재발하는 경우가 있다. 3회 이상의 재발, 정신병적 증상이 있었거나 재발을 반복하거나 기분부전장애가 동반하는 양상을 보이면 장기간 유지치료가 필요하다. 우울증에서 효과가 검증된 생물학적 치료로 경두개자기자극술(TMS) 치료가 있는데 이는 자기장을 통해서 외부에서 안전하게 전기를 발생시켜 뇌조직에 전기자극을 유발하고, 이렇게 하여 우울증에서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좌측 전두엽 뉴런을 활성화 하는 원리다. 한두 번만으로는 만족할만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20분 동안 주 5회, 3주에 걸쳐 시행한다.

건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상민 교수는 “정신치료에는 인지치료가 많이 이용되며 우울증에 걸리게 되면 나, 외부세계, 미래에 대한 부정적 사고가 생기게 되는데 이를 교정하는 치료방법”이라며 “규칙적인 운동, 균형잡힌 식사, 충분한 휴식을 통하여 기본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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