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택호 의장은 상정된 안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원 11명 중 찬성(5명)이 더 많다는 이유로 가결을 선포하고 회의장을 나갔는데, 정작 자신의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라는 의결요건을 갖추지 못해 부결됐기 때문이다.
16일 동구와 동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동구의회는 207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김종성 의원이 대표발의 한 '국제화센터 행정사무조사 결과에 따른 고발의 건'을 상정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2010년 국제화센터 논란과 관련, 한현택 구청장을 '직무유기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 위한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제2, 4, 6대 의원(후반기 부의장)을 지내고 이번 7대의회 의장에 선출된 류택호 의장이 의사진행 과정에서 어이 없는 실수를 범해 17일 임시회를 또 개최한다는 점이다.
동구의회 의원들은 이날 무기명투표와 거수투표 등 표결 방법을 놓고 서로 입장차를 보이다가 결국 거수투표로 표결을 진행했다. 결과는 총 재적인원 11명 중 새누리당 의원 5명 찬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4명 반대, 무소속 의원 1명 기권의 결과가 나왔다.
류 의장이 아직 의사표시를 하지 않아 '출석의원 과반수 찬성'이라는 의결요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류 의장이 새누리당 소속이어서 본인의 의사표시만 하면 가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류 의장은 “서둘러 산회를 선포하다 보니 내 의사표시 하는 것을 잊었다. 일이 이렇게 돼서 마무리를 짓기 위해 17일 임시회를 열게 됐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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