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지역에 득될까 독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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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행, 지역에 득될까 독될까

대전영업부 개점, 업무 돌입… 역외유출과 경제잠식 우려

  • 승인 2014-11-16 16:18
  • 신문게재 2014-11-17 5면
  • 이상문이상문
부산은행이 지난 14일 대전충청 지역의 첫번째 영업점인 대전영업부 개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특히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역은행이 없는 가운데 부산은행 충청권 개점으로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예금·대출 선택 폭이 넓어져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역외유출과 지역경제의 주도권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BS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이날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대전·충청지역 첫 번째 점포인 대전영업부(지점)를 개점했다.

이날 개점식에는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장광수 본부장,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 이성희 본부장, 대전산업단지협회 김종민 회장, 대전신용보증재단 김윤식 이사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부산은행 대전영업부는 이상룡 지점장을 비롯한 책임자 등 7명의 직원으로 구성·운영된다. 이번 대전영업부 개점으로 부산은행은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272개의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성세환 회장은 “대전지역의 성장,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금융동반자로서의 역할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회 책임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대전진출에 지역금융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S금융은 국내 4대 금융지주인 신한·하나·농협·KB국민 다음으로 자산규모가 큰 은행이다. 최근 경남은행을 인수하며 자산 92조 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BS금융의 3분기 실적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09% 증가한 1164억 3000만 원이다. BS금융은 올해 1분기 1002억 원, 2분기 1007억 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1000억 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게 됐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3173억 원을 나타냈다.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에게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예금·대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 지는 것이다.

또한 금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42%)보다 20%정도 높은 62%의 중소기업대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차원에서는 더 다양한 조건에서 대출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BS금융은 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쓰고 있어 시중은행들에 비해 지역사회에 돌아오는 혜택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역외유출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지역금융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먼저 타 지방은행의 잇따른 진출이 예상된다. 전북은행에 이어 부산은행도 자리를 잡는다면 전국 지방은행들의 각축장이 될 수 있다.

자금역외유출도 커질 전망이다. 법인에 따른 세금 유출은 물론 지역에서 모은 돈이 부산지역으로 흘러 갈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여기에 부산지역의 기업들이 부산은행의 자금력을 앞세워 충청지역 영업권을 잠식할 수도 있다.

지역의 한 금융관계자는 “부산은행이 대전 진출에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주도권을 타 지역에 내주는 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충청권 지방은행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를 막을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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