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충청권을 대표하는 지역은행이 없는 가운데 부산은행 충청권 개점으로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단기적으로 보면 예금·대출 선택 폭이 넓어져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역외유출과 지역경제의 주도권을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BS금융그룹 부산은행은 이날 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대전·충청지역 첫 번째 점포인 대전영업부(지점)를 개점했다.
이날 개점식에는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장광수 본부장, 중소기업진흥공단 대전지역본부 이성희 본부장, 대전산업단지협회 김종민 회장, 대전신용보증재단 김윤식 이사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부산은행 대전영업부는 이상룡 지점장을 비롯한 책임자 등 7명의 직원으로 구성·운영된다. 이번 대전영업부 개점으로 부산은행은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272개의 지점을 보유하게 됐다.
성세환 회장은 “대전지역의 성장, 발전에 큰 보탬이 되고 금융동반자로서의 역할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회 책임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은행의 대전진출에 지역금융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S금융은 국내 4대 금융지주인 신한·하나·농협·KB국민 다음으로 자산규모가 큰 은행이다. 최근 경남은행을 인수하며 자산 92조 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BS금융의 3분기 실적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0.09% 증가한 1164억 3000만 원이다. BS금융은 올해 1분기 1002억 원, 2분기 1007억 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1000억 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달성하게 됐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3173억 원을 나타냈다.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지역민들에게 시중은행과 차별화된 예금·대출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 지역민들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 지는 것이다.
또한 금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방은행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비중(42%)보다 20%정도 높은 62%의 중소기업대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중소기업 차원에서는 더 다양한 조건에서 대출을 보다 쉽게 받을 수 있게 된다.
BS금융은 순이익의 10% 이상을 사회공헌활동에 쓰고 있어 시중은행들에 비해 지역사회에 돌아오는 혜택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역외유출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지역금융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먼저 타 지방은행의 잇따른 진출이 예상된다. 전북은행에 이어 부산은행도 자리를 잡는다면 전국 지방은행들의 각축장이 될 수 있다.
자금역외유출도 커질 전망이다. 법인에 따른 세금 유출은 물론 지역에서 모은 돈이 부산지역으로 흘러 갈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 여기에 부산지역의 기업들이 부산은행의 자금력을 앞세워 충청지역 영업권을 잠식할 수도 있다.
지역의 한 금융관계자는 “부산은행이 대전 진출에 성공한다면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의 주도권을 타 지역에 내주는 꼴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충청권 지방은행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를 막을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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