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전시 출자기관장이 재직 중에 타 기관 상임 감사직에 지원하는 것은 법적인 하자는 없으나 자체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도덕적 해이까지 확산되고 있다.
전 원장은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상임감사 공모에 지원 3배수 후보에 포함됐다. KIST 상임감사 연봉은 1억 4000여만원(기본급·수당·복리후생비 등 포함)으로 대전TP 원장 연봉보다 적어도 5000여만원 높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지난 14일 열린 KIST 상임감사추천위원회에서 전 원장을 비롯한 김성록 전 대구경북섬유직물조합 상무이사와 정진서 전 한국폴리텍5대학 학장이 최종 3배수로 압축했다. 이 가운데 전 원장만 유일한 현직 기관장으로 지난해 8월 대전테크노파크 제3대 원장에 취임, 임기 3년 중 절반가량도 못 채운 상태다.
1946년 생인 전 원장은 1980년 한국기계연구원 입사이후 1994년 과학기술부 기계소재연구조정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해 연구기획조정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을 거쳐 한국과학문화재단 이사장, 인천정보산업진흥원 원장, (주)인천로봇랜드 대표이사, 지식경제부 범부처 로봇시범사업 총괄추진단장 등 기관장만 6곳을 역임했다.
지난해 대전 TP 원장 공모당시 전 원장과 강창희 전 국회의장간의 친분으로 막강한 세력을 뒷받침으로 선임됐다는 말들이 돌았다. 전 원장은 강 의장과 주민등록상 출생연도 같으며 강 의장이 과학기술부장관 재임시 연구개발조정실장과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맡아 남다른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전 원장은 대전시와 경합을 벌였던 인천시의 로봇랜드 사장 등 주요 6개 기관장을 역임한 후 지난해 67세의 고령 나이에도 불구, IT 융합산업본부장으로 대전테크노파크에 발을 디딘후 4개월만에 원장으로 전격 발탁됐다.
전 원장의 KIST 상임감사 공모 지원을 놓고 내부는 물론 다른 출연연 조차도 무책임한 그의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TP 한 관계자는 “취임 이후 줄곧 직원들간의 불화 등으로 말들이 많은 상태에서 다른 조직의 상임감사 공모에 지원한 것은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도 이런 사례에 대해서는 제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의진 원장은 “시로부터 지난 9월 사퇴 압력을 받았다”며 “이로인해 KIST 상임감사 공모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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