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능 생명과학Ⅱ 8번 문제의 정답이 틀렸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 문제는 대장균이 젖당을 포도당으로 분해할 수 있는 효소의 생성 과정을 고르는 것으로 평가원은 'ㄱ와 ㄴ'이 포함된 4번을 정답으로 제시한 반면, 'ㄴ'만 제시한 2번이 정답이라고 주장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 수능 영어 25번 문항 역시 말썽이다. 2006년과 2012년 미국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에 관한 도표를 통해 틀린 예시를 찾는 문제다. 평가원은 정답으로 '2012년 이메일 주소 공개 비율은 2006년의 3배 정도'라고 풀이한 4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휴대전화 번호 공개 증가율에 관한 5번까지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006년 2%와 2012년 20%의 차이는 18%가 아닌 18%포인트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올해 수능문제와 관련, 300여건에 달하는 이의 신청이 이어지면서 정답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물수능'논란을 이미 빚고 있는 수능이 1문제 차이로 수험생들의 등급까지 바꿔놓을 수 있는 만큼 학생들만 초조한 상태다. 이번 수능은 문제에 대한 논란만 낳고 있는 것이 아니다. 전국적으로 적발된 부정행위가 190여건으로 지난해 부정행위로 무효 처리된 187명보다 많다.
더구나 수능 시계와 관련된 교육당국의 오락가락 대처에 수험생들의 혼란만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평가원은 수능시험일 하루 전에 기존에 반입이 불가한 시계를 반입할 수 있다고 번복했다. 당초 평가원은 시각표시와 잔여 시간 표시 이외의 추가기능이 부착되지 않은 시계만 허용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나 수능일 하루전인 지난 12일 '추가 기능 중 연·월·일 표시 기능이 있는 시계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도교육청에 부랴부랴 보냈다.
또 수능일 대전지역 한 고교에서는 1교시 시험이 시작된 뒤 10분 뒤에 한 여성 감독관이 쓰러져 수험생을 놀라게 했다. 돌발 상황에 학교측은 일단 2분의 추가시간을 해당 학급의 수험생에게 제공했지만 교육청으로 제때 보고가 되지 않아 빈축을 샀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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