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역<사진>은 빛바랜 사진에서 보았던 초록 기와지붕과 하얀색 외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어린 시절 기억속에만 자리한 동심을 만끽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이 역은 지난 1934년 9월에 단층 목조건물로 되어 근대기 기간사업과 생활문화의 변천을 조망하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어 등록문화재 제297호로 지정되었다.
플랫폼을 나온 한 승객은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 어른들에게 오래된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나는 간이역이다”며 “원형이 잘 보존되어 관광자원화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황간역도 인근 주민과 손잡고 보잘 것 없던 시골 간이역에서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대합실은 이 지역 관광지인 월류봉, 반야사 등의 사진을 전시한 갤러리로 조성하고 플랫폼 주변에는 원두막을 짓고 허수아비와 솟대 등을 설치해 고향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역 광장에는 시와 소설 등을 옹기에 새겨 놓아 야외 전시장을 꾸몄고 이달부터는 여행객을 위한 주말에 음악회와 시낭송회 등을 열고 있다.
황간역을 지나 추풍령 고개에 위치한 추풍령역은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위해 지난 1939년 설치한 등록문화재 제47호인 추풍령역 급수탑(높이 15.5m, 용량 40t)을 볼 수 있다. 이 급수탑은 현재 남아 있는 철도 급수탑 중 유일하게 평면이 사각형으로 급수탑과 관련된 모든 시설물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한편 영동군은 오는 2015년까지 60억을 투입해 급수탑을 스토리텔링의 모델로 관광명소화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영동=이영복 기자 punglui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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