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맛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마블링 곱게 드리워진 한우 보다는 고기의 숙성 상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나라보다 소고기를 많이 섭취하는 외국에서는 살코기가 가득한 두툼한 소고기를 최상급으로 인정하고 있다.
▲ 21일 저온 숙성된 숙성한우 |
둔산동에 위치한 ‘가온길’은 최상급 한우만을 엄선하여 20일 이상 숙성한 한우만을 취급한다. 한우가 숙성되면 카뎁신(Catepsine) 이라는 단백질 분해효소가 생성되는데 이 성분이 고기를 부드럽게 하고 마블링을 감소시켜 고기의 풍미를 살려준다고 한다.
▲ 참숯 불판위에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숙성한우 |
강민혜 사장은 “21일에 달하는 숙성을 감안해 최대 4개 유통업체를 순환하는 방식으로 고기를 받고 있다”며 “우리 집의 고기 맛은 좋은 고기의 유통과 철저한 숙성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집의 고기는 최대 3cm에 달한다. 처음 오는 손님들 대부분은 “저렇게 두텁게 썰린 고기가 과연 골고루 익혀질까” 의문을 갖지만 최상급 백탄(참숯)에 구워진 숙성 쇠고기는 스테이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진한 풍미를 자랑한다.
▲ 양파소스 |
샐러리를 갈아 만든 간장드레싱 샐러드, 파인애플을 갈아 마든 양상추 샐러드, 씨겨자와 직접구운 소금, 스테이크 소스는 고기 맛을 한층 돋우어 주는 상차림으로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밑반찬이다.
▲ 숙성한우에 버금가는 인기 메뉴 일본식 육회 '소소기타다키' |
처음 숙성한우에 대해 생소했던 손님들도 2~3번씩 재방문을 통해 숙성한우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대전시청에 근무한다는 한 손님은 “고급 한식당에서 빛깔 좋고 마블링 선명한 고기를 선호했지만 이 집에서 좋은 한우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며 “고기 맛의 신세계(?)를 알려준 사장님께 오히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가온길에서는 숙성한우 외에도 다양한 점심특선 요리가 준비되어 있다. 강 사장이 매일 아침 메뉴를 선정해 집에서 먹는 밥처럼 메뉴를 구성한다. 충북 옥천에 있는 직영 농장에서 식재료 전량을 가져다 조리하는데 국, 찌개, 밑반찬까지 김 사장의 손맛이 담겨 있다.
일본식 육회로 불리는 ‘소고기타다끼’는 등심 한우의 인기를 위협할 정도로 단골손님들이 많이 찾는 메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야들야들 부드러운 것이 새콤한 샐러드의 향과 잘 어울린다.
강 사장은 “숙성한우의 효능은 일반 한우의 효능보다 월등히 우수하다”며 “품질 좋고 맛있는 고기를 손님상에 올리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메뉴판 숙성등심 가온세트 8만9000원. 숙성등심(150g) 2만7000원. 갈비살(150g) 2만5000원. 한정특수부위(150g)3만6000원.
▲ 042-365-3867 대전 서구 둔산로 125 |
뉴미디어부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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