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광활한 신비에서 현실의 팍팍한 아픔까지', 수능 끝 극장가에 각양각색의 영화잔치가 시작됐다. 우주를 소재로 환상적 그래픽을 보여주는 헐리우드 대작 '인터스텔라'의 강세 속에 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울브스'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더우먼'과 '왓이프'가 개봉했고 현실의 고단함을 직설화법으로 그려낸 한국영화 '커트'와 '거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거인=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화제작 중 하나였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연배우 최우식이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에서 최연소로 칸 영화제에 진출했던 김태용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독립영화다. 팍팍한 현실 속에 힘들어 하는 열일곱살 소년 '영재'의 뜨거운 눈물을 그리고 있다.
집을 나와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자란 '영재'는 시설을 나가야 할 나이가 되었지만 무책임한 아버지의 집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초조하다. 눈칫밥 먹으며 살기 바쁜 어느 날 아버지가 찾아오고 동생마저 떠맡기려하자 분노로 폭발하게 되는데…. 영화의 영어 제목 'Set Me Free'의 의미를 새겨보게 된다.
▲울브스='엑스맨'의 제작진이 만든 판타지 액션으로 늑대인간 캐릭터를 활용한 액션과 로맨스로 이뤄졌다. 영화 '트와일라잇'과 '아이엠넘버포'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이다. 학교 풋볼팀 주장으로 잘생긴 외모에 빼어난 여자친구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고등학생 케이든은 어느 날 눈을 뜬 순간 끔찍하게 살해된 부모님과 사나운 늑대로 변해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전운이 감도는 울브스의 도시에 도착한 케이든은 매력적인 소녀 안젤리나와 운명적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안젤리나를 이용해 울브스의 순수혈통을 이어가려는 퓨어 세력이 루핀리지의 평화를 위협해 오며 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한다.
▲아더우먼='노트북'으로 유명한 닉 카사베츠 감독의 신작이다. '코미디의 여왕' 카메론 디아즈를 모처럼 만날 수 있다. '바람 피우는 남자'에게 보내는 통쾌한 복수를 소재로 세 여자의 '나쁜 남자 길들이기'가 펼쳐진다.
일도 연애도 완벽하게 하고 싶지만 연애에선 2% 모자란 헛똑똑 골드 미스 변호사 칼리(카메론 디아즈)가 남자친구 마크(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 분)에게 아내와 내연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펼치는 복수극을 그렸다. 칼리와 마크의 아내인 케이트(레슬리 만), 외모는 베이글녀이지만 실상은 순진한 앰버(케이트 업튼)까지. 외모, 취향, 스타일 모두 다른 세 여자가 '발암(?)둥이' 마크에 대한 복수를 위해 의기투합하는데…. 케이트 업튼의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왓이프=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생애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두근거리는 두 남녀의 속마음을 담아냈다. 시련의 상처로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지고지순, 순정남 '월레스'(다니엘 래드클리프)가 어느날 파티에서 사랑스럽고 유쾌한 성격으로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녀 '샨트리'(조 카잔)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5년이나 사귄 애인이 있었던 샨트리는 그에게 친구로 지낼 것을 제안하고 월레스는 애써 쿨하게 동의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를 향해 커져가는 마음을 숨길 수 없게 되는데…. 우정에서 썸으로, 다시 사랑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의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려냈다는 평이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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