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연산초 교장 |
“넌 할 수 있어”라는 쉬운 말을 쉽게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축구선수 박지성은 체격 조건이 좋아서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게다가 발은 평발이어서 운동선수로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는 선수 였다. 그런데 히딩크 감독의“넌 할 수 있다”라는 말 한마디가 박지성을 변화 시켰다.
“너는 90분을 뛰어도 지칠 줄 모르는구나”라는 말을 듣고 박지성 선수는 남보다 훨씬 튼튼한 심장과 무쇠 다리를 가지고 있으니 열심히 뛰면 된다는 뜻으로 알아들었다. 그때부터 박지성 선수는 남들보다 몇 배 더 뛴다는 생각으로 운동장을 누볐다. 박지성 선수의 능력을 알아보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말 한마디를 해 줌으로써 세계적인 선수로 만들 수 있었다.
오래 전 이탈리아 나폴리의 한 마을에 위대한 성악가를 꿈꾸는 소년이 있었다. 그 소년에게 처음으로 레슨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음악가는 그에게 “너는 성악가로서 자질이 없어. 네 목소리는 덧문에서 나는 바람소리 같다”고 혹평을 하였다. 그 때 그 소년의 어머니는 실망하는 아들을 꼬옥 껴안으며 말했다.
“아들아 너는 할 수 있어. 실망하지 말아라. 네가 성악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엄마는 어떤 희생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소년은 어머니의 격려를 받으며 열심히 노력한 결과 훌륭한 성악가가 될 수 있었다. 이 소년이 바로 세계적인 성악가 앙리코 카루소였다. 이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와 사랑의 격려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타 지역에서 유학 온 서당학생들과 사회복지 시설 학생들이 학구내 학생들과 같이 어울려 생활하고 있다. 나를 만나는 사람마다 우려의 말을 건네곤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 학생들의 사랑스런 모습을 떠 올리며 미소를 짓곤 한다.'우리 학생들이 변하고 있어요.'
아침마다 학부모님들과 함께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아 주기 시작한 것이 1년 6개월이 되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해 하던 학생들이 지금은 자연스럽게 안겨오기도 하고
“공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인사를 건네게 되었다. 이러한 우리 학교에는 우려할만한 학교 폭력도 없다. 오히려 서당 학생들과 시설 학생들로 구성된 힐링 봉사동아리 학생들은 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기쁨을 드리기도 한다. 이렇게 성장해가는 학생들에게 더 많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탑정호 발원지 탐사, 문화체험, 우리 고장 순례, 각종 공연과 전시회 관람 등을 통해서 숨겨진 1㎝를 찾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어떤 학생은 집에서도 학교 생각이 난다고 한다. 모두별(☆) 만들기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방과후학교 에어로빅부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여 4위의 성과를 거두었다. 50명 가까운 학생들이 참여하는 승마부는 자신감을 더욱 키워주고 있다.
요즘 학교 현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중심이 되어 더불어 성장하며 배움이 있는 즐거운 학교로 만들어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도록 하는 혁신학교가 그 것이다.
처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모두가 공감하고, 함께 하고자 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학생들이 행복하고 선생님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을 때 교육은 교육으로서 바로 설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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