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이야기]헌법이란 무엇인가?(1)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법률이야기]헌법이란 무엇인가?(1)

김형태 변호사

  • 승인 2014-11-10 14:03
  • 신문게재 2014-11-11 18면
  • 김형태 변호사김형태 변호사
▲김형태 변호사
▲김형태 변호사
최근 우리나라에서 헌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아직은 때에 이르지 않았다는 주장과 이제 때가 무르익었다는 주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이처럼 헌법 개정이 정치적으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사회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강한 욕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계속되어 온 정치행태의 불합리함과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사회내부에 축적되어 이를 변화시키려는 욕망이 강하게 분출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헌법은 혁명, 정변, 전쟁 등의 국가 내의 대격변이 발생할 때에 제정되거나 개정되어 왔다.

헌법이란 바로 국가의 기본질서, 즉 정치, 경제, 문화 등의 전체 사회체계를 규정하는 거대한 규칙을 세우는데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러한 면에서 헌법 개정은 낡은 질서에 대한 거부, 붕괴 혹은 실패에서 나타나는 새로운 정치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나 결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사회도 헌법을 개정한지 27년이 지난 시점에 이르러 새로운 정치사회질서에 대한 욕구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이제 헌법개정을 논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단순히 권력구조 변화의 문제만이 아닌 새로운 정치·경제·사회질서에 대한 욕구 역시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헌법 개정에 있어서 이러한 문제들을 포함한 국민적 합의를 위한 광범위한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어떤 이는 우리나라의 경제가 어려운 만큼 개헌은 뒤에 미루고 현재의 어려운 경제문제에 집중하자고 하고 있지만 경제문제가 근본적으로 우리 사회제도의 문제와도 직결되어 있는 만큼 제도에 대한 변화를 무시하고 경제문제만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결코 성공할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경제 문제를 포함한 경제관련 제도도 당연히 개헌문제와 함께 논의해야 할 문제이며 이는 경제 문제라고 하여 정치와 사회제도에서 자유로운 독립적인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서는 우선 헌법의 국가내의 역할과 헌법의 제정목적에 대하여 살펴보자. 헌법의 국가 내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바로 국가의 권력행사에 대한 정당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그 행사의 범위를 한정짓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국가의 존재는 헌법의 명문화를 통하여 비로소 외형적인 모습을 갖추게 된다. 물론 헌법이라는 명칭을 가진 문서를 가지지 않은 불문헌법 국가도 존재하지만 불문헌법국가라 하더라도 국가의 기본질서를 규정한 다양한 형태의 문서를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의미에서 헌법을 가지지 않은 나라는 오늘날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헌법에는 헌법적 가치라고 할 수 있는 핵심요소인 국가의 가치와 이상, 그리고 목표를 규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헌법 내 있으면서도 헌법의 헌법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즉 다른 헌법규정을 해석함에 있어서도 지켜야 할 근본가치인 것이다. 우리헌법에서는 바로 헌법 제1조의 규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①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②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물론 위 규정 외에 헌법의 기본가치에 해당되는 여러 규정이 있다. (계속)

법무법인 저스티스 대표 변호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5.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