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패션왕, 인터스텔라, 카트. [사진출처=다음 영화] |
대입 수능에 빼빼로 데이까지, 11월의 극장가는 수능을 끝낸 10대와 젊은 연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각양각색 영화들의 흥행대결이 눈길을 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헐리우드 SF대작 '인터스텔라'와 동명웹툰을 영화화한 한국영화 '패션왕'이 6일 개봉한 가운데 비정규직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 '카트'도 수능 당일인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영화 '인터스텔라'
'인셉션'과 '다크나이트' 등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이름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개봉 3주 전부터 예매율 1위 자리를 차지했을 정도. 매튜 맥커너히와 앤 해서웨이, 제시카 차스테인 등이 출연한다.
우주를 배경으로 웜홀과 상대성 이론의 과학적 소재를 영화화했다.
우주를 표현한 뛰어난 시각효과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을 사로잡을만하다는 평이다. 가족과 사랑을 중요한 테마로 다루는 가운데 매튜 맥커너히가 가슴절절한 부성애를 연기해냈다.
세계 각국의 정부와 경제가 완전히 붕괴된 미래가 다가온다. 지난 20세기에 범한 잘못이 전 세계적인 식량 부족을 불러왔고, NASA도 해체됐다. 이때 시공간에 불가사의한 틈이 열리고, 남은 자들에게는 이 곳을 탐험해 인류를 구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사랑하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인류라는 더 큰 가족을 위해, 그들은 이제 희망을 찾아 우주로 가는데….
▲동명웹툰 영화화한 '패션왕'
주간 조회수 440만 클릭, 누적 조회수 5억뷰, 26주간 네이버 웹툰 베스트 1위를 기록한 동명웹툰을 영화화했다. 독특한 시각적 효과와 이미지로 10대들의 눈높이를 겨냥했다는 평이다. 주원이 고교생 우기명 역을 맡았으며 설리가 전교 1등 곽은진 역을 맡았다. 설리는 지난 7월 악성 댓글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활동중단을 선언했었으나 최근 '패션왕'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고교생 우기명이 패션에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하고 싶은 일도, 되고 싶은 꿈도 없는 빵셔틀 '우기명'(주원). 서울로 전학온 후 야심차게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 하지만 그의 미약한 존재를 알아주는 이는 미모를 버린 전교 1등 '은진'(설리)뿐. 하지만, 우연히 전설의 패션왕 '남정'(김성오)을 접신하며 기명은 비로소 간지에 눈 뜨게 되면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비정규직 문제 다룬 '카트'
상업영화 최초로 비정규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부당해고를 당하자 복직투쟁에 나서는 과정 속에 아픔과 눈물을 담고 있다. 5000여 명의 후원자들이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해 약 2억원의 제작비를 모아 보탰다. 부지영 감독의 작품으로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올해 42살인 배우 염정아의 변신이 눈에 띈다. 평범한 주부가 노조원을 대표해서 사측과 맞서게 되고 투사로 변해가는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염정아는 영화 내내 부스스한 머리에 화장기 없는 민낯, 얼굴에 기미까지 그려 넣는 열정을 보여주었다는 후문이다. 10대를 겨냥한 영화는 아니지만 아이돌그룹 EXO의 멤버 도경수가 반항기 있는 고등학생 태영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 팬심을 모으고 있다. 도경수는 '카트' OST 중 '외침'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비정규직'이라는 무겁고 가슴아픈 주제지만 우리 이웃들의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카트'가 11월 극장가에서 얼마만큼의 울림을 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의화 기자 joongdone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