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AK펜싱클럽]찰나의 짜릿함에 반해 검을 잡았다

[대전AK펜싱클럽]찰나의 짜릿함에 반해 검을 잡았다

시민대학 수강생들 모여 결성, 회원 40명 주3일 연습 삼매경 순발력·균형감 키우고 다이어트 효과 탁월, 여성 회원 꾸준히 늘어

  • 승인 2014-11-05 21:14
  • 신문게재 2014-11-07 15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펜싱-대전AK펜싱클럽

▲  대전AK펜싱클럽 회원들이 휴식시간에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대전AK펜싱클럽 회원들이 휴식시간에 잠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금빛 찌르기'로 올림픽마다 우리나라에 값진 메달을 안겨주는 스포츠가 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후 효자 메달 종목으로 떠오른 일명 '찰나의 스포츠' 바로 펜싱이다.

'대전AK펜싱클럽'은 지난해 대전시민대학 스포츠 펜싱 강좌 수강생들이 모여 결성한 동호회로 4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연습시간은 매주 월, 수, 금요일 태평동에 위치한 펜싱연습장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펜싱 선수 출신 안강 감독이 지도하고 있다.

펜싱은 검으로 상대를 찌르거나 베기를 통해 점수를 얻는 운동이다. 고도의 순발력과 민첩성이 요구되며 팔과 다리를 뻗고 앞뒤로 왔다 갔다 하며 순간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하체근력과 균형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운동이다.

펜싱 1년차에 접어든 김용권(45)씨는 펜싱선수인 아들의 전국대회를 준비하면서 시작했다. 김씨는 “아들과의 공통 관심사인 펜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가까워진 점도 좋지만 체력과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체력만 유지 된다면 아들을 문론 손주가 태어나는 날까지 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시절 펜싱 선수였던 홍석구(43)씨는 “어릴 때 했던 펜싱은 종목도 다르고 경기 방식도 달라 많지만 가장 박진감 넘치고 신사적인 스포츠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다”며 “선수시절 감각을 되찾아 성인부 단체전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AK클럽에는 여성회원들도 다수 활동하고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신아람 선수가 펜싱의 다이어트 효과에 대한 인터뷰를 하면서 여성들의 참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회사원인 배은주(32)씨는 “다이어트 효과도 뛰어나지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움직여 상대를 제압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며 “같이 운동을 시작한 남자 회원들을 상대로 1승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다짐했다.

펜싱은 앞서 언급한대로 검을 가지고 하는 스포츠다. 가늘고 긴 검으로 상대의 신체를 찌르는 운동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전 준비와 보호 장구가 필수적이다.

안 감독은 “스트레칭과 자세 잡는 법, 스텝 훈련 등 기본적인 준비가 된 회원들에 한해서 검을 잡도록 진행하고 있다”며 “성인들도 보호 장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는 검을 잡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인기 종목으로 올림픽 기간에만 잠깐 주목을 받고 있지만, 생활체육 분야가 다양해지면서 일반인들의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펜싱 대중화의 미래를 밝게 해주고 있다.

안 감독을 비롯해 선수출신 선·후배들이 운영하고 있는 방과 후 펜싱 교실은 신청자들이 넘쳐 교육과정을 추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올해 여름에 있었던 전국 동호인 펜싱대회에선 초등부 저학년 선수들이 단체전 우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안 감독과 펜싱동호회 회원들은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펜싱 강국으로 대중스포츠로의 발전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며 “생활체육에 관심 있는 시민들은 누구나 참여를 기다린다”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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