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100세 시대, 어르신 돌봄서비스는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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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100세 시대, 어르신 돌봄서비스는 필수

  • 승인 2014-11-02 15:46
  • 신문게재 2014-11-03 19면
  • 송영훈·청양경찰서 정보보안과장송영훈·청양경찰서 정보보안과장
칠갑산 지천구곡에 화려한 단풍이 들고 있다.

평균 100세 시대의 인생에서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고 어느 계절보다 아름답다. 청양인구 3만2750명 중 65세 이상 어르신은 30%를 넘는다. 대한민국을 풍요롭게 만든 장본인인 어르신들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참여하고 결정한다는 뜻이다.

당연히 경찰은 이분들을 치안고객으로 모시고 이러한 청양은 역대로 최고의 치안만족도를 자랑한다. 올해 충남지역의 치안만족도 1위도 역시 청양군이었다. 그만큼 안전하고 행복하다는 뜻이다.

동사 위기의 치매노인을 찾아 구조한 청양경찰, 산불속에서 할머니를 업고 뛴 공주경찰, 폐지 리어카를 끌어준 경찰관…. 가슴 뭉클한 모습이었다.

청정장수 청양지역의 어르신들은 청양경찰과 친하다. 마을마다 담당경찰관이 있고 독거노인마다 1대 1 결연이 되어있다. 경찰은 우체국 집배원, 한전 검침원, 사회복지사 등과 겹겹이 어르신 안부를 여쭙고 있다.

나는 청양경찰서에서 가장 잘한 일을 꼽는다면 단연코 '돌봄서비스'라고 말한다. 매일 경찰서 업무보고에는 경찰관들이 한일을 종합해 보는데, 역시나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방문하여 안부를 확인하고 말벗이 되어준다. 한전과 함께 전기장판이 낡아 화재의 위험은 없는지도 점검한다.

무엇이든 말씀하시면 슈퍼맨처럼 다해드린다.

“경찰이 치안이나 잘해야지”라는 의견도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청양경찰이 하는 일이 당연하고 잘하고 있다고 확신할 것이다.

청양경찰은 발생건수는 적지만 외지인들에 의한 살인, 강도, 절도범 들은 모두 검거하면서도 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어려운 이웃을 범죄로부터 막고 어려움으로부터 보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편치 않다. 판교 환풍구 사고를 당한 막내딸을 보내며 오열하는 칠순의 노인은 여전히 딸을 '아가'라고 부르며 끝까지 살피고 있는 모습에 눈물이 난다. 지켜주지 못해 내가 죄송하다.

어저께 팔순의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셔서 “자전거 타고 20리가 넘는 언덕길을 오르내리며 농사짓기 어렵다”고 말씀하신다. 걱정이 된다.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 하신, 우리를 먹여 살리신, 훌륭한 경찰을 만드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하다.

나는 퇴직 후에도 부모님을 모시고 또 나중에도 부모님을 곁에서 모시고자 명당을 찾았다. 경찰업무에서도 같은 마음으로 청양지역 어르신들을 아버님, 어머님으로 부르며 모신다.

10·2 노인의 날, 10·21 경찰의 날. 칠순이 된 우리 경찰을 강하게 만들어주신 어르신께 감사를 드리며 어르신들을 위한 돌봄서비스를 더더욱 충실히 채울 것을 다짐한다.

송영훈·청양경찰서 정보보안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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