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규 화백 |
오는 11월 5일부터 13일까지 둔산동 LH 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박 화백의 소품 20~30여 점을 선보인다.
45년이 넘는 시간동안 추상화만을 그려온 박 화백의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캔버스에 유화로 표현하는 서양화이지만 동양적인 한국의 멋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가득 채우기에 급급한 서양화이지만 작품 곳곳에 비움을 통해 동양화의 여백의 미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4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쌓여온 유화 물감을 다루는 능숙함으로 오방색을 통해 한국의 태극문양도, 혼례복의 화려함도 모두 담고 있다.
박 화백은 1960년대 평화로운 분위기의 녹색추상 시리즈를 선보였고, 1970년대에는 기하도형등장을 통한 화면 변혁기를 맞는다. 1980~90년대는 적극적인 조형행위로서 마음속의 파장을 작품에 담았고, '뚫음속의 靈'시리즈를 선보여왔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다색 구조로 내면을 보는 '기쁨과 슬픔의 祭'시리즈를 선보였고, 2007년부터는 색, 점등을 통한 '한국의 얼' 연작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박 화백의 작품들은 전통적 옛 사물들의 이미지를 담고 있기도 하고, 산천의 모습도 엿보인다. 태극모양과 색동 문양도 감흥이 전해진다.
박 화백의 작품들에 대해 문학평론가 리헌석씨는 “박 화백은 한국 현대 미술계의 선구자다운 풍모를 작품에 투영한다. 내면의 깊이를 화면에 담아내는 추상에 몰입해 평생을 지킨다”며 “구상 작품은 쉽게 감상할 수 있지만, 추상은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로 쉽게 접근할수 없는 특성을 가졌다. 지역에서는 더욱 외로운 작업을 해야한다. 외로움을 반세기가 지나도록 일관한 것은 놀라운 힘이고 경탄할 예술정신”이라고 평가했다.
박 화백은 “개인전을 통해 경력을 쌓거나 하는 것보다 나의 작업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 개인전을 갖게 된다”며 “이번 전시회는 소품 위주의 작품들을 선보였고, 한국의 얼을 주제로 유화이지만 한국의 멋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라 어렵지 않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