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에서 일본 제품과 경쟁하는 지역 수출제품이 이미 가격 경쟁력 약화에 따른 손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일부 식료품 관련 기업들은 수출 마진 감소 등을 이유로 일본 수출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일부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일본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제품 가격을 꾸준히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기업들이 생산시설 확충 등 확대 움직임을 보이면서 산업계의 피해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엔저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일 수출은 지난 2011년 이후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2년 2.2%, 2013년 10.7% 감소에 이어, 올해는 지난 8월 말 현재 4.3%가 감소했다. 지난 4월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엔저 영향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대일 수출기업 216개사 중 200개사(92.6%)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지역 수출업체 한 관계자는 “대일 수출이 늘었지만, 엔화로 결제하다 보니 수익적인 차원에서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엔저현상이 지속되면서 현재 100엔의 경우 970원 수준에 불과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국무역협회 대전충남지역본부는 “지역의 경우 엔저에 따른 수출 감소가 통계상으로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곧 수치상으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출 기업들은 우선 거래선 다변화를 시도하고, 제품의 경쟁력 강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더불어 무역보험공사의 환변동 보험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덕훈 한남대 경영학과 교수는 “(엔저현상은)국내 기업들에 대한 일본의 수요가 줄면서 일본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면서 “지속적인 엔저현상은 수출 감소 등으로 인해 지역 경제는 물론,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저영향으로 수출 둔화현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 유통업계도 울상이다. 계속되는 엔화 가치하락과 위안화 약세로 일본과 중국에 농축산물을 수출하는 농가들은 채산성이 악화되는 직격탄을 맞고 있는 실정이다.
박전규·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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