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열린 '대전도시철도 2호선 기종 선정을 위한 타운홀 미팅'에 참석한 한 시민이 “회의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으로 지상고가(자기부상열차) 방식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대전시가 27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논의를 위해 마련한 '300인 타운홀미팅'(Town hall meeting) 결과다.
우선, '사업비용과 사업추진 용이성을 중요하게 고려했을 때 어느 방식이 대전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가 70%로 압도적이었고, 노면트램이 28%, 건설방식 무관 2% 등으로 나타났다.
'환경성과 (교통)수단 간 갈등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에 대한 질문에서도, 73%는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를 선택했고, 노면트램방식은 24%에 그쳤다.
'접근성과 이동성, 안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에도, 참여자의 68%는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를 선호했고 노면트램은 27%로 집계됐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추진 시 핵심 고려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표한 결과에서 모든 항목에서 고가방식의 자기부상열차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면서 권선택 대전시장의 노면트램 방식은 사실상 추진이 어려워졌다.
참가자들은 또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결정 과정에서 안전성과 신뢰성, 사업추진 용이성, 수단 간 갈등요인 등 네 가지를 가장 중요한 지표로 선정했다.
지난달 전문가회의가 제시한 사업비용과 사업추진 용이성, 환경성, 운영비용과 신뢰성, 안전성과 이동성 등 열한 가지와 이날 현장 참가자들이 제시한 교통체증 등 다섯 가지 중 모두 16가지 중에서 뽑은 지표다.
하지만, 이날 의견수렴 과정은 진행방식에서부터 '특정 방식'을 위한 의혹에 이르기까지 여러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순탄치않았다.
대덕구에서 온 A씨는 “트램방식에 대해선 사고 나는 장면을 계속 보여줬는데, 이는 고가방식을 위한 왜곡된 정보”라며 반발했고, B씨는 “건설방식 결정은커녕 시간만 잡아먹고 있다. 누군가에게 사주받고 진행방식을 조작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노면트램 방식을 주장해왔던 대전발전연구원 소속 전문가까지 나서 지상고가를 선택하기 위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진행자가 진땀을 흘리는 등 논란도 적지 않았다.
이날 타운홀미팅엔 지역별ㆍ연령별ㆍ성별 기준에 따라 선발된 시민 300여명이 참여했다.
지역별로는 대덕과 동구, 중구가 각각 17%, 서구와 유성구 주민이 각각 25% 참여했다. 성별로는 남성67%, 여성 33%, 연령대별로는 10대 6%, 20대 17%, 30대 15%, 40대 25%, 50대 24%, 60대 10%, 70대 이상 4%다.
한편, 대전시는 지난달 전문가회의와 이날 타운홀미팅에 이어 출입기자단 등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후 다음달 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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