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전세가가 5주 연속 하락하는 등 실수요자보다는 투기자본이 몰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거품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27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지난 9월 29일 현재 행복도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은 724가구에 불과하다. 2010년부터 5만4800여 가구가 분양됐고, 타 지역의 미분양 물량을 살펴봐도 엄청난 선전을 한 것을 알 수 있다.
경기침체 지속과 더불어 아파트를 통한 재테크 활용이 다소 거리가 멀어지면서 분위기가 하락했지만 행복도시 만큼은 고공행진을 이어온 것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특화 설계된 2-2생활권의 청약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식지 않은 분위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2-2생활권에서 첫 분양에 나선 예미지는 100% 계약에 성공했고, 캐슬&파밀리에와 메이저시티도 치열한 청약 경쟁이 전개됐다.
지난 24일 견본주택을 열고 다음달 5일 청약에 나설 예정인 더샵 힐스테이트 역시 지난 주말 4만여명의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이 적지 않다. 실수요자보다는 행복도시의 청약 분위기에 편승, 타 지역 투기자본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행복도시 전세시장이 맥을 못 추고 있다는데서도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주 행복도시 전세가격이 0.28% 하락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매매가는 0.04% 소폭 상승했지만 지역 내 입주물량이 증가한 반면 핵심수요인 공무원 수요는 자족능력을 갖춘 인근 타 지역으로 유입되며 5주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또 청약 경쟁률이 치솟은 2-2생활권 분양에서도 정부 부처 이주 공무원이나 신혼부부 등의 특별공급 수요는 기대에 못 미쳤고, 1순위 청약에서도 당해지역 순위 마감은 드물었다.
대전과 천안, 수도권 등 기타지역 1순위 청약자들이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청약 열기를 틈탄 타 지역의 투기자본이 쏠렸다는 분석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행복도시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행복도시의 분양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 부처 이주 공무원 등 실입주자가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입주 물량이 계속 쏟아지면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며 “이미 일부 구역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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