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며칠 전 지인의 자녀 결혼식을 알리는 '모바일 청첩장'을 카카오톡 문자로 받고서 의심쩍은 나머지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실제 결혼식을 하는지를 문의했다가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이처럼 최근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사기수법인 스미싱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다 돌잔치나 결혼 등 모바일 청첩장이 유행하면서 모바일 스미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 사이버대테러수사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부터 올 9월 현재까지 접수된 스미싱 피해 신고 건수가 3만5962건을 돌파했는데 지난해 보다 14배 증가한 수치로 현재 대한민국은 스미싱과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피해 규모가 심각하다고 한다. 더욱이 법원 등기 도착이나 경찰 출석 요청 등 스미싱의 수법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소비자를 당황케해 '모바일 청첩장이 도착했습니다'의 문구와 함께 링크 주소를 클릭하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가을 결혼 성수기를 맞아 결혼 소식을 알리는 모바일 청첩장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첫째, 모바일 청첩장 제작 시, 신랑과 신부의 이름과 예비부부를 알리는 단어나 문구를 포함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모바일 청첩장에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주소는 절대로 클릭하지 말고 앱 설치를 금지한다. 셋째, '무료(할인)쿠폰', '모바일 청첩장', '돌잔치 초대', '금리비교' 등으로 전송된 문자 클릭 시 스미싱용 악성 앱이 설치될 수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넷째, 휴대폰 소액결제 미 이용시 통신사 콜센터를 통해 차단해야 한다.
무엇보다 스미싱 피해를 당했을 때는 피해구제 신청을 가까운 경찰서(신고전화 112)에 스미싱 피해 내용을 신고해 '사건사고 사실확인원'을 발급받은 후 이동통신사 등 관련 사업자에 제출하면 결제 청구를 보류, 취소하거나 이미 결제된 피해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윤정원ㆍ아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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