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삼 과장
대전서부병원 내과 |
필수예방접종 중 하나로 어릴 때 백신을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력이 떨어지는 예방접종은 백일해(Dtap)가 대표적이다.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이어서 천식으로 잘못 진단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년에 한 번만 맞으면 되며 백일해 예방 성분이 포함된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Tdap)을 접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홍역·볼거리·풍진(measles·mumps·rubella, MMR)도 마찬가지다. 필수예방접종 중 하나로 12~15개월, 3~5세 사이에 백신 주사를 맞지만 항체가 형성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
초기 증상이 고열과 기침, 콧물, 눈 충혈, 눈곱과 같이 감기 증상과 비슷해 홍역인지 모르고 단체생활을 하다 타인에게 전염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홍역을 일으키는 RNA와 파라믹소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접촉한 사람 중 90%가 옮는다. 홍역은 한 번 앓으면 면역이 생겨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성인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중에는 독감을 빼놓을 수 없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쉽게 유전물질을 변화시켜 새로운 변이 종을 야기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상 1년에 한 번 접종한다. 백신 효과가 6개월가량 지속되고 독감이 가을과 겨울, 초봄에 주로 유행하므로 주로 9~10월에 맞는다. 예방효과는 항체생성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백신에 포함된 인플루엔자와 당해 유행한 인플루엔자가 얼마만큼 일치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70~90% 내외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만으로도 65세 이상 노인의 독감 입원율을 30~70%, 사망률을 50~60% 낮출 수 있다.
A형 간염은 20대까지 무조건 예방접종해야 하지만 30대 이상이 되면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기기도 해 항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백신을 맞는 게 좋다. 6개월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고 B형 간염은 음성일 경우 3회 주사한다. 간염은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므로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는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 때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부에 국한돼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적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척추 신경절의 기능이 망가지면서 통증이 생긴다. 대상포진은 한 번의 예방접종만으로도 평생 예방이 가능하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60세 이상 성인이 대상포진 백신을 맞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0세 이상이면 의사와 상담 뒤 접종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은 몸이 안 좋을 때 예방접종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벼운 미열 정도라면 크게 무리가 없다. 단, 37.8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인후통, 기침, 콧물 또는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고 최근 3개월 이내에 감마글로블린이나 혈청주사를 맞았거나 수혈을 받은 경우, 과거 이 주사를 맞고 알레르기 반응이나 과민반응이 있었다면 접종하지 않는게 좋다.
또 예방접종 후 경련을 일으킨 적이 있거나 면역억제치료(스테로이드와 방사선치료 포함)를 받고 있는 경우, 백혈병, 림프종, 기타 악성종양이 있는 사람, 심혈관질환,간장질환,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나 면역 결핍증 질환이 있는 환자, 임산부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당한 방법이나 시기를 찾는다. 홍역, 볼거리, 수두 감염시에는 1개월 이상 경과 후에 접종한다. 주사 맞은 부위에 화농이 생기고 몸에 열이 나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어 접종 다음날까지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당일에는 목욕도 하지 않는게 좋다. 접종 부위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도록 청결히 하고 접종 후 고열과 경련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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