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건강] 초겨울 예방접종

  • 문화
  • 건강/의료

[계절과 건강] 초겨울 예방접종

어릴적 홍역 백신 맞으면 평생 안심? 아니될 말씀!

  • 승인 2014-10-27 13:29
  • 신문게재 2014-10-28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 김삼 과장 
<br />대전서부병원 내과
▲ 김삼 과장
대전서부병원 내과
많은 이들이 '예방접종'하면 어린아이만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건강한 성인이 접종해야 하는 백신도 많다. 어린 시절 예방접종을 했거나 질환을 앓았어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다. 대표적인 것이 백일해와 홍역·볼거리·풍진. 특히 홍역은 그동안 사라진 병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400여명에 가까운 환자가 발생하면서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필수예방접종 중 하나로 어릴 때 백신을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효력이 떨어지는 예방접종은 백일해(Dtap)가 대표적이다. 발작적인 기침이 특징이어서 천식으로 잘못 진단하거나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0년에 한 번만 맞으면 되며 백일해 예방 성분이 포함된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Tdap)을 접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홍역·볼거리·풍진(measles·mumps·rubella, MMR)도 마찬가지다. 필수예방접종 중 하나로 12~15개월, 3~5세 사이에 백신 주사를 맞지만 항체가 형성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 효력이 떨어질 수 있다.

초기 증상이 고열과 기침, 콧물, 눈 충혈, 눈곱과 같이 감기 증상과 비슷해 홍역인지 모르고 단체생활을 하다 타인에게 전염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홍역을 일으키는 RNA와 파라믹소 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강해 접촉한 사람 중 90%가 옮는다. 홍역은 한 번 앓으면 면역이 생겨 다시는 걸리지 않는다.

성인이 맞아야 하는 예방접종 중에는 독감을 빼놓을 수 없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으로 쉽게 유전물질을 변화시켜 새로운 변이 종을 야기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특성상 1년에 한 번 접종한다. 백신 효과가 6개월가량 지속되고 독감이 가을과 겨울, 초봄에 주로 유행하므로 주로 9~10월에 맞는다. 예방효과는 항체생성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백신에 포함된 인플루엔자와 당해 유행한 인플루엔자가 얼마만큼 일치했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70~90% 내외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만으로도 65세 이상 노인의 독감 입원율을 30~70%, 사망률을 50~60% 낮출 수 있다.

A형 간염은 20대까지 무조건 예방접종해야 하지만 30대 이상이 되면 자연적으로 항체가 생기기도 해 항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백신을 맞는 게 좋다. 6개월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하고 B형 간염은 음성일 경우 3회 주사한다. 간염은 간경화,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므로 반드시 백신 접종을 받는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 때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피부에 국한돼 증상이 주로 나타나지만 적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척추 신경절의 기능이 망가지면서 통증이 생긴다. 대상포진은 한 번의 예방접종만으로도 평생 예방이 가능하다. 미국 질병관리통제센터(CDC)는 60세 이상 성인이 대상포진 백신을 맞도록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50세 이상이면 의사와 상담 뒤 접종이 가능하다.

많은 사람들은 몸이 안 좋을 때 예방접종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벼운 미열 정도라면 크게 무리가 없다. 단, 37.8도 이상의 발열이 있으면서 인후통, 기침, 콧물 또는 코막힘 등의 증상이 있고 최근 3개월 이내에 감마글로블린이나 혈청주사를 맞았거나 수혈을 받은 경우, 과거 이 주사를 맞고 알레르기 반응이나 과민반응이 있었다면 접종하지 않는게 좋다.

또 예방접종 후 경련을 일으킨 적이 있거나 면역억제치료(스테로이드와 방사선치료 포함)를 받고 있는 경우, 백혈병, 림프종, 기타 악성종양이 있는 사람, 심혈관질환,간장질환,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이나 면역 결핍증 질환이 있는 환자, 임산부는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당한 방법이나 시기를 찾는다. 홍역, 볼거리, 수두 감염시에는 1개월 이상 경과 후에 접종한다. 주사 맞은 부위에 화농이 생기고 몸에 열이 나거나 두통이 생길 수 있어 접종 다음날까지 과격한 운동을 피하고 당일에는 목욕도 하지 않는게 좋다. 접종 부위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침투하지 않도록 청결히 하고 접종 후 고열과 경련 등의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가을단풍 새 명소된 대전 장태산휴양림…인근 정신요양시설 응급실 '불안불안'
  2. [사설] 의료계 '정원 조정 방안', 검토할 만하다
  3. [사설] 충남공무원노조가 긍정 평가한 충남도의회
  4. 대전사랑메세나에서 카페소소한과 함께 발달장애인들에게 휘낭시에 선물
  5.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1. 제90차 지역정책포럼 및 학술컨퍼런스 개최
  2. '한국탁구 국가대표 2024' 나만의 우표로 만나다
  3. 국방과학일류도시 대전 위한 교류장 열려
  4. 충남대병원 응급의학과 학술적 업적 수상 잇달아…이번엔 국제학자상
  5. 건양대병원, 시술과 수술을 한 곳에서 '새 수술센터 개소'

헤드라인 뉴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아침밥 안 먹는 중·고생들… 대전 45% 달해 ‘전국 최다’

대전지역 청소년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대전교육청은 바른 식생활 교육을 축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6일 교육부 2024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분석 결과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학생들의 아침식사 결식률은 지난해보다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전국 800개 표본학교의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정신건강 등에 대해 자기기입식 온라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대전지역 학생들의 아침..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