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이야기]게임봇 잡는 인공지능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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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IT이야기]게임봇 잡는 인공지능기술

데이터 분석 자동탐지 추적으로 게임 방해꾼 '족집게 색출'

  • 승인 2014-10-23 14:17
  • 신문게재 2014-10-24 7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정길호 ETRI 홍보팀장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게임시 실제 사용자가 아닌 방해꾼 때문에 싫증이 났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바로, 게임봇(Gamebot).

온라인 상에서 수천명이 모여 게임을 하다보면 게임에 집중하는 게 아닌 다른 꿍꿍이 목적이 있는 게임봇을 발견하기 일쑤다. 이런 게임봇이 판을 치다보면 그 게임자체가 재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찍 문을 닫는 경우도 있다. 게이머 또한 불평불만이 커졌고 게임의 재미를 빼앗아 갔다.

이를 원천적으로 막고 해결할 인공지능 기술이 등장했다. 원래 게임봇은 자동화된 사용자를 의미한다. 즉 실제, 게임에는 응하지 않고 기계적으로 게임에만 참가한다. 심지어 프로그램을 돌려 게임봇 운용자는 24시간 게임판에 두는 경우도 있다. 악성 유저인 셈이다.

따라서 이들은 게임에 실제 참여치 않고 게이머들의 돈이나 아이템, 경험치 등 재화를 호시탐탐 수집하는데만 열을 올린다. 따라서 온라인 게임상에서 게임봇들은 친구맺기를 한다든가 팀을 만들려 해도 응답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들은 재화 모으기에만 힘을 쓰는 것이다. 이렇게 모은 재화를 유저 대상으로 돈으로 팔아 게임시장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ETRI는 이런 불법 게임봇들의 습성을 찾아내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바로 인공지능 기술과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봇을 잡아내는 것.

핵심기술은 빅데이터 분석, 사용자 행동 패턴의 인식, 실시간 사용자의 검출, 실시간 사용자 모니터링 기술 등이 쓰였다. 그동안 게임업체 들은 수작업으로 게임마스터(GM)를 통해 불법 게임봇을 잡아내곤 했다. 하지만, 사람의 인력이 한계가 있지 기계를 24시간 돌리는데는 속수무책이었다. 수천, 수만명의 악성 게임봇에 대항하기란 그만큼 불가항력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게임봇 색출 기술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초로 게임 데이터를 분석해내 게임봇을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다. 따라서 대기업들은 자체 대응방안이 있지만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력이나 경제적으로 취약한 중소업체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기술인 셈이다.

게임업체들은 SW형태로 기술이전받아 게임 서비스 운영관리 시스템에 붙이기만 하면 된다. 이를통해 우리 게임업체의 운영서버가 잘 돌아가고 있는지, 현재 서버에는 몇 명의 유저가 활동하고 있는지, 게임봇이 대량 출현시 의심스러울 때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등 방식이다.

이렇게 게임봇 자동 탐지 기술을 적용하는 경우, 악성 게임봇의 검출이 보다 쉽고 악성 행위에 대한 근거를 수집하여 제시함으로써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어찌보면 사람의 영역에서 컴퓨터가 이젠 더 잘 대응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연구진은 본 기술로 세계 게임 인공지능 기술경연대회에서 1위도 차지했다.

바로 지난 8월말 독일서 개최된 '봇프라이즈(BotPrize 2014)'에 참가, 게임봇 판정 기술 부문 세계 1위를 차지함으로써 국내 게임 인공지능 기술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연구지은 향후 메이저 게임사들과 함께, 북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서비스 중인 게임에 게임봇 기술을 적용, 상용화에 힘쓸 계획이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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