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인해 내부 구성원 일각에서는 정권의 입맛에 맞게 전공이나 학문들을 신설해놓고 정권이 바뀌면 없애는 풍토가 안타깝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KAIST는 22일 '재난학연구소'(KAIST Institute for Disaster StudiesㆍKIDS ) 개소식을 갖고 ▲재난학 교육 및 정책연구 ▲ 휴먼에러 및 레질리언스(회복능력) 공학 ▲ 소셜 머신 기반 재난 플랫폼 ▲로봇기반 탐사 및 구난기술 ▲ 재난시스템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등 모두 5개 연구분야를 수행할 방침이다.
개소식에 이어 'KAIST 재난학연구소의 사명과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가 열려 강성모 총장과 윤정로 한국사회학회장, 조원철 연세대 명예교수, 이홍순 국립경찰병원장, 김연상 중앙소방학교 실장, 이상엽 KAIST 연구원장 등이 토론을 진행했다. 'KIDS'는 교수 60여명이 지난 4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전문가 집단이 사회문제 해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자발적으로 연구소 설립을 추진해왔다고 KAIST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KAIST 내부 구성원 일각에서는 'KIDS' 설립을 놓고 강성모 총장 취임이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일부 전공 통합방침과 상반된 행보라고 지적하고 있다.
강 총장은 서남표 전 총장시절 신설된 해양시스템공학전공 대학원과 기계학과, 정보보호대학원과 전산학과 통합을 강하게 밀고 있기 때문이다. 구조조정 대상인 해양시스템공학전공과 정보보호대학원이 전직 총장 재임시절 신설된 전공으로 '서총장 흔적 지우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KAIST 한 교수는 “정권에 맞춰서 전공이나 연구소등을 설치해놓고 관련 예산을 지원받은 후, 정권이 바뀌면서 관심을 받지 못한다고해서 없애려는 것은 대학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KAIST 관계자는 “이번 연구소 설립은 세계 초일류 재난 안전국가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